한미 정부가 한국제 포탄을 미국을 거쳐 우크라이나에 제공하기로 합의했다는 미국 언론 보도에 대해 국방부는 11일 미국을 최종 사용자로 한다는 전제하에 (탄약 수출) 협의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군은 이날 입장문에서 “미국 내 부족해진 155mm 탄약 재고량 보충을 위해 미국과 우리 업체 간 수출 협의가 진행 중”이라면서 이같이 전했다. 이어 “우크라이나에 살상 무기를 지원하지 않는다는 정부 방침엔 변화가 없다”고 강조했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0일(현지 시간) 이달 초 한미 연례안보협의회의(SCM) 참석차 워싱턴을 찾은 이종섭 국방부 장관이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을 만나 한국의 155mm 포탄 10만 발을 미국이 구매한 뒤 우크라이나에 전달하는 방안에 원칙적으로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주한미군도 이달 초 포탄 재고를 우크라이나에 지원한 걸로 확인됐다. 주한미군 대변인은 WSJ에 “일부 장비 지원을 요청받았다”면서도 “이는 우리 작전과 동맹인 한국 방어에 전념한다는 약속에 어떤 영향도 없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155mm 포탄은 우리 군의 K-9 자주포와 같은 곡사포 등에 사용된다. WSJ 보도에 대해 마틴 마이너스 미 국방부 대변인은 성명에서 “한국 방산업계로부터 포탄 구매를 논의 중”이라고 답변했지만 구체적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다고 AP통신은 보도했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김민 기자 kimm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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