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일 북핵대표 통화… “北 암호화폐 탈취 등 차단 노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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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10월 7일 15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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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후나코시 다케히로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과 김건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성 김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뉴스1
왼쪽부터 후나코시 다케히로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과 김건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성 김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뉴스1
우리나라와 미국·일본의 북핵수석대표들이 7일 북한의 연이은 도발에 따른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김건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이날 오후 성 김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 후나코시 다케히로(船越健裕)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과의 유선협의를 통해 “북한이 도발 중단과 대화 복귀를 촉구하는 국제사회의 목소리를 외면한 채 지난 2주 간 10발의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면서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다”고 강력 규탄했다.

한미일 북핵수석대표들은 “북한의 거듭된 탄도미사일 발사는 다수의 유엔안전보장이사회 대북 결의를 명백히 위반한 것”이라고 지적하면서 “국제사회와 함께 북한의 핵 개발을 단념시키기 위한 노력을 더욱 강화해가기로” 했다고 외교부가 전했다.

외교부는 특히 3국 대표들이 이번 협의에서 “북한의 암호화폐 탈취 등을 통한 핵·미사일 자금 조달을 차단하는 노력을 배가해가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한미일 3국은 “북한의 불법 해상 환적 등 제재 회피 시도를 막기 위한 국제공조도 더욱 강화해간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아울러 한미일 대표들은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은 한미일을 포함한 역내외 안보협력과 대북 억제력 강화와 북한의 고립 심화로 귀결될 뿐”이라며 북한을 향해 “주민들의 어려움을 외면하고 도발에 재원을 낭비하는 대신 대화의 길을 택할 것”을 촉구했다.

동시에 이들은 “빈번한 미사일 발사를 통해 도발을 일상화하려는 북한의 시도를 묵과하지 않을 것”이라며 “북한의 모든 도발은 국제사회의 단합되고 단호한 대응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한미일 3국 북핵수석대표들은 또 “북한이 핵개발을 지속하며 국제사회를 위협하고 있는 엄중한 상황에서 유엔안전보장이사회는 침묵을 지켜선 안 된다”며 “북한의 도발에 단합해 대응해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3국 북핵수석대표들의 이 같은 입장 표명은 북한의 주요 우방국이자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중국·러시아가 북한의 연이은 탄도미사일 도발에도 불구하고 이를 규탄·항의하기보다는 오히려 ‘두둔’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사실을 지적한 것이다.

중·러 양국은 지난 5일(현지시간) 소집된 안보리 회의에서도 북한의 미사일 도발을 규탄하는 내용의 성명 채택 등 안보리 차원의 공동 대응에 제동을 걸었다.

외교부는 “이번 3국 협의는 지난달 29일 한미·한일 북핵수석대표 간 유선협의에서 최근 북한의 연이은 도발에 대한 심도있는 대응방안 논의를 위해 한미일 3자 간 협의를 갖기로 한 데 따라 개최한 것”이라며 “3국 수석대표는 앞으로도 양자·3자 간 소통과 공조를 지속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고 전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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