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기정, 보험연구원장 시절 11억 받아…韓 측 “내규 따라”

  • 뉴시스
  • 입력 2022년 8월 29일 22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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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기정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가 보험연구원장으로 근무하며 11억원이 넘는 급여와 퇴직금 등을 받은 것으로 29일 드러났다.

강병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보험연구원으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한 후보자는 지난 2016~2019년 보험연구원장으로 재직 당시 급여와 퇴직금 등 명목으로 11억6440여만원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항목별로 보면 3년간 급여 합계는 약 9억6700만원, 퇴직금(퇴직연금) 합계는 약 7870만원인 것으로 확인됐다.

아울러 2019년에는 퇴직성과금 1억1870여만원을 받았고, 24K 퇴임 기념 순금 20돈(75g)을 지급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보험연구원은 손해보험·생명보험사가 납부하는 운영 회비로 운영되는 연구기관으로, 예산 100% 가까이를 보험사가 책임지고 있기 때문에 이들의 이해관계를 대변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강 의원 측은 설명했다.

강 의원은 “보험업계에서 고액 연봉을 받다가 보험업계를 대상으로 불공정 행위 단속을 책임지는 공정위원장을 맡는다, 누가 봐도 이해충돌 논란을 피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에 한 후보자 측은 “역대 전임자와 유사한 수준의 보수와 퇴직금”이라며 “과도한 보수를 수령했다고 보기 어렵다”고 해명했다.

공정위 인사청문회 준비단은 이날 오후 입장문을 내고 이같이 전하며 “후보자는 보험업 분야 전문가로서 재임 기간 중 보험 체계 고도화, 소비자 권익 보호, 국제 교류 등 기관의 위상 제고 및 역량 강화에 상당한 기여를 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고 퇴직금 등도 내규에 따라 정해진 금액을 받은 것뿐”이라고 했다.

이어 “보험연구원의 보수 및 퇴직금 지급 기준은 이사회에서 의결하여 정해지는 것”이라며 “후보자는 본인의 전문성과 역량을 사회에 기여하기 위해 보험연구원장 재직을 수락했고, 재임 기간 최선을 다해 일했음을 알려드린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 후보자는 보험연구원장 퇴임 직후 서울대 교수에 복직한 뒤, 강의를 하지 않고도 월평균 886만원의 급여를 받았다는 의혹도 제기된 바 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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