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호 “인사-대통령실 관리 지적했더니 홍보수석 교체”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8월 22일 11시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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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 개편에 대해 ‘엉뚱한 처방’ 야권 비판
정의당 “尹정부 위기는 부실한 국정 홍보 탓 아냐”
국민의힘 “국민의 뜻 존중, 대통령의 의지” 반박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비상대책위원장은 22일 정책기획수석 신설, 홍보수석 교체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대통령실 인적·조직 개편과 관련해 ‘엉뚱한 처방’이라고 혹평했다.

우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비대위 회의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지지율이 20%대로 추락한 원인을 제대로 분석해서 새로운 대안을 낼 것으로 기대했지만, 결국 인적 쇄신이 아니라 측근 보강에 그치고 있다”고 평가했다. 윤 대통령의 대선 캠프 공보단장, 당선인 대변인을 지낸 김은혜 전 의원을 홍보수석으로 재기용한 것을 겨냥했다.

우 위원장은 “인사 라인과 대통령실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는 문제를 고치라 한 것인데 홍보수석을 바꾸는 것을 보면서 엉뚱한 처방 내리고 있다 지적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처방이 잘못되면 병이 고쳐지지 않는다”며 “가볍게 고칠 수 있는 병을 수술대로 끌고 가는 느낌이 든다”고 우려했다.

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도 이날 “땜질식 측근 추가로 대통령실 덩치만 키우며 반성 없는 독선의 길을 고집하고 있다”고 공세를 폈다. 박 원내대표는 그러면서 “지금이라도 민심을 받들어 국민에게 사과하고 국민이 원하는 인적 쇄신으로 국정 기조를 전환해야 한다”며 “언론 탓, 야당 탓만 하며 민심에 담쌓듯 ‘석열 산성’을 높이려 해서는 또 다른 위기를 자초하게 될 것”이라고 촉구했다.

정의당은 이날 윤 대통령의 대통령실 인적·조직 개편을 두고 “틀린 진단에 제대로 된 처방전이 나올 리 없다”고 비판했다.

정의당 이은주 비대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비대위 회의에서 “집권 초기만 해도 50%대였던 지지율이 두 달 만에 20%대로 폭락하고서도 ‘원인을 잘 알면 어느 정부나 잘 해결을 했겠죠’라는 말만 되풀이하는 꼴”이라며 “집권 두 달 만에 닥친 윤석열 정부 위기의 원인은 부실한 국정 홍보와 정책기획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다”라고 했다.

이어 “윤석열 정부 탄생부터 노정됐던 압도적 여소야대의 정치 구도와 검찰로 가득한 내각, 당권 투쟁만이 남은 집권 여당이라는 3대 한계를 애써 외면하고 비본질적인 문제에 집중한다면, 정권의 실패를 넘어 시민의 실패가 닥치고 말 것”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대통령실 개편안에 대해 국민의힘은 긍정적 평가를 했다. 양금희 원내대변인은 21일 서면 논평을 통해 “국민의 뜻을 존중한 대통령의 민생과 민심에 대한 의지”라고 밝혔다. 박정하 수석대변인도 “오늘의 개편이 윤석열 정부에 대한 신뢰를 회복하는 계기가 되길 바라며, 끝이 아니라 본질적인 변화의 시작이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홍수영 기자 gae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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