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최고위 간담회 불발…초선 “비대위 전환 공감”

당대표 직무대행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힌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가 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원내대표실 앞에서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사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 전환을 위한 최고위원 및 선수별 간담회가 1일 열린 가운데 첫 간담회였던 최고위원들과의 간담회는 참석률이 저조해 사실상 불발됐다. 이날 진행된 초선의원 운영위원단과의 간담회에선 비대위 전환에 힘을 싣는 목소리가 나왔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10시 30분경 국회 원내대표실에서 조수진·배현진·정미경·김용태·윤영석 최고위원, 성일종 정책위의장을 대상으로 비공개 간담회를 공지했다. 비대위 전환에 반대입장을 밝힌 정미경·김용태 최고위원은 애초 불참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성 정책위의장을 제외한 최고위원들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고, 사실상 간담회는 불발됐다.

권 원내대표는 오전 11시47분경 원내대표실에서 나와 ‘최고위 간담회가 무산된 것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일단 좀 미뤘다”라며 “오늘은 없다”라고 했다. 권 원내대표에 앞서 원내대표실에서 나온 성 정책위의장도 ‘간담회 자체가 열리지 않은 것이냐’는 질문에 “그렇다”라고 답하며 ‘의원총회 이후 최고위 개최 가능성’에 대해선 “일정을 맞춰서 조정해야지 갑자기 '몇 시까지 모이라'고 하면 군대도 아니고 그럴 수 없지 않느냐. 최고위도 조율을 해서 맞춰질 것이다. 대표(권성동)께서 단계적으로 잘 할 것”이라고 했다.

전주혜 국민의힘 초선의원이 1일 당 혼란 상황 수습을 위한 권성동 원내대표와의 초선의원 간담회를 마친 뒤 원내대표실을 나서며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이날 개최된 초선의원 운영위원단과의 간담회에선 서범수·이주환·노용호·전주혜 의원이 참석했다. 간담회는 오전 10시58분경부터 40분가량 진행됐다.

전주혜 의원은 이후 기자들과 만나 “지금 상황에 대한 지도부, 최고위원 의견 등과 같은 간단한 얘기가 있었고 구체적인 것은 의총에서 진행키로 했다”라며 “지도부가 비대위 전환 쪽으로 방향을 잡았으니 우리는 지도부 의견, 결정에 적극 공감하는 입장이고 특별히 이견이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다만 이 의원과 서병수 당 전국위원회 의장이 ‘당을 비대위로 전환할 적절한 근거가 없다’라고 주장한 데 대해선 “해석의 차이다. 정치는 정무적 결단에 의해 이뤄진다”라고 했다.

또 ‘권 원내대표를 향한 사퇴 요구 목소리’에 대해서는 “그건 너무 앞서가는 것 같다”라며 “(오늘 간담회에서) 그런 얘기는 전혀 없었고 원내대표까지 그만둬버리면 당이 너무 혼란하게 되기 때문에 적절한 방향이 아니라고 본다”라고 했다.

국민의힘 비대위 체제 전환을 두고 초선의원 간담회에 이어 재선의원 간담회, 3선 의원 간담회와 의총이 순차적으로 열릴 예정이다.

한지혜 동아닷컴 기자 onewisdo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