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수 바뀐 여야…與 ‘강제 북송’ 규탄, 野 ‘사적 채용’ 정조준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7월 25일 20시 3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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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치·외교·통일·안보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한동훈 법무부 장관에게 질의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치·외교·통일·안보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한동훈 법무부 장관에게 질의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5년 만의 정권교체로 공수가 뒤바뀐 여야가 25일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열린 첫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정면충돌했다. 국민의힘은 탈북 어민 강제 북송 사건 등 문재인 정부 당시 발생한 대북 정책의 부당성을 규탄했고, 더불어민주당은 윤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한동훈 법무부 장관과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을 정조준했다. 윤 대통령이 ‘스타 장관’을 주문한 가운데 26일 업무보고를 앞둔 한 장관과 이 장관은 야당을 상대로 한치의 물러섬 없이 강하게 맞받아치는 모습을 선보였다.

집권여당이 된 국민의힘은 이날 국회 정치·외교·통일·안보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탈북 어민 북송 조치의 강제성에 대해 질의를 집중했다. 권영세 통일부 장관은 “헌법 규정과 헌법 가치를 훼손한 매우 잘못된 결정”이라며 “(탈북민의) 의사에 반해 북송된 사건은 2019년이 유일한 것으로 안다”고 했다. 박진 외교부 장관과 한동훈 법무부 장관도 “수사를 통해 진실이 규명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반면 민주당은 검찰 편중 인사를 비롯해 대통령실 ‘사적 채용’ 논란을 파고들었다. 이날 첫 질의자로 나선 문재인 정부 마지막 법무부 장관인 박범계 의원은 한 장관에게 “국무총리, 대통령비서실장도 검증할 수 있는 왕 중의 왕, 1인 지배시대를 한 장관이 하고 있다”고 날을 세웠다. 한 장관은 ‘검찰총장 패싱 인사’ 전례가 있냐고 따져묻는 박 의원에게 “과거 의원님이 장관이실 때”라고 응수해 여당 의원들로부터 박수를 받았다.

이 장관도 이날 행안부의 경찰국 신설을 두고 야당의 집중 공격을 받았다. 이 장관은 이날 오전 출근길에서 ‘전국 경찰서장 회의’를 ‘쿠데타’에 빗댄 표현을 사과할 의향이 없느냐는 질문에 “없다”며 물러서지 않았다.

강경석 기자 cool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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