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한미 “北, 2곳 이상서 탄도미사일 발사 징후 포착”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7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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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실험 앞서 ‘징검다리 도발’ 가능성
美 주력 정찰기 한반도 상공 투입

북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7형’. (평양 노동신문=뉴스1)
북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7형’. (평양 노동신문=뉴스1)
한미 당국이 최근 복수의 지역에서 북한이 탄도미사일 발사를 준비 중인 동향을 포착해 예의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소식통은 13일 “북한 내 최소 두 곳에서 방사포가 아닌 탄도미사일 발사 준비 동향이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도발 시기를 저울질 중인 것으로 판단된다”고 전했다. 해당 지역들에선 이동식발사차량(TEL)이 이동하는 등 활발한 발사 준비 동향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미는 북한이 7차 핵실험에 앞서 탄도미사일 발사로 ‘징검다리 도발’에 나설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5일 ‘북한판 이스칸데르(KN-23)’ 등 8발의 미사일을 동해로 무더기 발사한 뒤 한 달 넘게 잠잠했던 북한이 탄도미사일 도발 재개를 시작으로 핵실험까지 이어갈 수 있다는 것.

이런 가운데 이달부터 하계훈련에 돌입한 북한은 10일 방사포 2발을 발사한 데 이어 11일에도 서해상으로 240㎜ 이하로 추정되는 재래식 방사포 1발을 발사했다. 미군은 13일 주력 정찰기인 코브라볼(RC-135S), 리벳조인트(RC-135W) 등을 한반도 상공에 투입해 추가 도발 징후를 주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미는 이번 주 F-35A 스텔스기를 동원한 연합공중훈련을 실시할 예정이다.

북한 핵실험 징후도 지속적으로 포착되고 있다. 미국의 북한전문매체 38노스는 12일(현지 시간) 민간위성 사진을 근거로 영변 핵시설 내 5MW(메가와트)급 원자로에서 냉각수가 배출되는 정황이 5월부터 최근까지 지속적으로 관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핵무기 제조에 쓰이는 플루토늄 생산 활동이 지속되고 있다는 것. 38노스는 핵시설 내 방사성 폐기물을 임시 저장하는 시설인 이른바 ‘500호 건물’ 주변에서 최근 새로운 굴착 활동이 포착된 상황도 영변에서 핵 관련 활동이 지속되고 있다는 근거로 전했다.


신규진 기자 newjin@donga.com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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