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 토론회에 친윤 등 45명… 李는 침묵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7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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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당권 본격 물밑경쟁 신호탄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가운데)이 12일 국회에서 열린 민·당·정 토론회에 참석한 같은 당 정진석 의원(오른쪽)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왼쪽은 김기현 의원으로, 세 의원은 모두 차기 당권주자로 꼽힌다. 사진공동취재단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가운데)이 12일 국회에서 열린 민·당·정 토론회에 참석한 같은 당 정진석 의원(오른쪽)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왼쪽은 김기현 의원으로, 세 의원은 모두 차기 당권주자로 꼽힌다. 사진공동취재단
국민의힘이 이준석 대표 징계 이후 권성동 원내대표가 대표 직무대행을 맡기로 정했지만 차기 당권 주자들의 물밑 경쟁은 오히려 달아오르고 있다. 차기 당 대표가 2024년 총선 공천권을 쥘 가능성이 높은 데다 이 대표의 성 상납 의혹 등을 수사하는 경찰 조사 결과에 따라 전당대회가 앞당겨질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은 12일 입당 후 처음으로 민(民)·당(黨)·정(政) 토론회를 개최했다. 안 의원은 이날 토론회에서 “당과 대통령실이 뭉쳐서 인수위원회 시즌2라는 생각으로 우리가 열심히 일하면 다시 국민적 신뢰와 기대를 회복할 수 있겠다는 희망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윤석열 정부 대통령직인수위원장 이력을 내세워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바라는 당심(黨心) 구애에 나선 것.

의원 45명이 참석한 이날 토론회에는 원외 당협위원장들도 대거 참석했다. 이철규 배현진 의원 등 향후 안 의원과의 전략적 연대 가능성이 점쳐지는 친윤(친윤석열)계 의원들도 모습을 드러냈다.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왼쪽 세번째)이 12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위기를 넘어 미래로, 민·당·정 토론회’ 에 참석해 토론을 진행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형태 김앤장 수석이코노미스트,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 안 의원, 윤창현 의원, 방기선 기재부 1차관, 김소영 금융위 부위원장, 정대희 KDI 글로벌 경제실장. 사진공동취재단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왼쪽 세번째)이 12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위기를 넘어 미래로, 민·당·정 토론회’ 에 참석해 토론을 진행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형태 김앤장 수석이코노미스트,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 안 의원, 윤창현 의원, 방기선 기재부 1차관, 김소영 금융위 부위원장, 정대희 KDI 글로벌 경제실장. 사진공동취재단
이 자리에서는 차기 당권 주자로 거론되는 인사들의 ‘뼈 있는 말’도 이어졌다. 안 의원과 함께 차기 당권 주자로 거론되는 김기현 의원은 축사에서 “개인적으로 안 대표의 부산 중앙중학교 3년 선배다. 제가 고참”이라고 했다.

당 대표 직무대행을 맡아 명실상부한 당의 ‘원톱’으로 부상한 권 원내대표도 축사에서 안 의원과 김 의원은 물론 정진석 장제원 의원도 모두 언급했다. 이를 두고 여권에서는 “차기 당 대표 경쟁은 이제부터고, 권 원내대표 본인도 차기 당권 도전에 나설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원내대표 임기가 내년 4월까지인 권 원내대표는 내년 6월 전당대회가 열릴 경우 당권 도전이 가능하다. 특히 권 원내대표와 일부 친윤계 의원들은 10일 윤석열 대통령을 비공개로 만나 당 수습 방안과 향후 진로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권 원내대표는 “(대통령과의) 비공개 만남에 대해 확인하는 건 적절치 않다”고 했다.

이처럼 여권에서는 ‘포스트 이준석’을 둘러싼 경쟁이 시작됐지만 이 대표는 침묵을 이어가고 있다. 이 대표 측 관계자는 “(이 대표가) 스스로 물러날 생각은 없는 것으로 안다”며 “일각에서는 지방을 돌며 국민을 직접 만나라는 권유도 있지만 그럴 생각은 없는 상태”라고 전했다. 당초 이 대표가 반격 카드로 고려했던 징계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도 내지 않는 쪽으로 기운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경찰 수사 결과에 따라 이 대표가 더 큰 어려움에 직면할 것이라는 관측도 계속 나오고 있다. 11일 열린 국민의힘 초선 의원들의 모임에서 유상범 의원은 “(이 대표가 징계 기간 중) 그 사이에 기소가 되면 징계를 다시 해야 된다”, “수사 결과 성 상납이 있었다(고) 인정되면 어쩔 거야”, “(이 대표가) 다 거짓말을 했다” 등의 발언을 했다. 윤리위원회 위원인 유 의원이 마이크가 켜진 걸 모르고 동료 의원들과 나눈 이 대화는 고스란히 언론 카메라에 포착됐다.


조아라 기자 like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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