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국방·안철수 외통…대선주자 ‘상임위 코스’

  • 뉴시스
  • 입력 2022년 6월 12일 09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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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대 후반기 국회 의정활동을 시작한 ‘보궐 동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각각 국방위원회·외교통일위원회를 희망 상임위원회로 우선 꼽았다. 역대 대선주자들이 선호하던 ‘상임위 코스’를 밟고 있는 것이다.

12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의원은 최근 국방위, 외통위, 환경노동위원회 순으로 희망 상임위를 원내에 제출했다. 안 의원도 권성동 원내대표에게 외통위 지망의 뜻을 전달했다고 한다.

외교·안보 부처를 다루는 국방위나 외통위, 기획재정위원회 등은 대선 주자와 다선 중진 의원들이 주로 활동하는 상임위로 꼽힌다.

문재인 전 대통령은 지난 19대 국회의원 시절 전반기는 기재위, 후반기는 국방위에서 활동한 바 있다. 앞서 2011년 4월 국회의원 보궐선거 승리로 국회에 재입성한 손학규 민주당 대표도 당시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와 속한 기재위를 지망, 상임위 대결을 벌이기도 했다.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도 20대 국회에서 외통위를 1순위로 지망한 바 있다.

앞서 민주당과 국민의힘은 당내 의원들로부터 후반기 국회 원(院) 구성을 앞두고, 상임위 지망 조사를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의힘은 지난 8일 상임위 간사단 명단을 발표하기도 했다.

통상 국토교통위원회(국토위)와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산자위)가 대표적인 국회 인기 상임위에 속한다.

부동산과 개발 사업·기업·일자리 유치 등 이슈를 다루며, 이는 지역 현안과도 맞물렸기 때문이다. 지역구 챙기기가 용이하다는 평이다. 두 상임위는 앞서 21대 전반기 국회에서도 여야 공통으로 다수 의원들이 희망한 바 있다.

한 민주당 의원은 뉴시스와 통화에서 “지역 현안이라든지 이런 것들 때문에 (전반기 국회와 상임위 지망과) 큰 차이는 없을 것 같다”고 봤다.

공정거래위원회·금융위원회 등을 소관기관으로 두면서 전 금융기관을 담당하고, 국무총리실을 소관부처로 둔 정무위원회도 인기 상임위에 속한다. 경제 정책을 다루고 예산 확보에도 용이하다는 평을 받는 기재위도 의원들의 지망이 비교적 많은 것으로 전해졌다.

농어촌 지역을 지역구로 둔 의원들은 지역구민의 삶과 직결된 현안을 다루는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반면 국방위나 환노위 등의 경우 비교적 지원자가 적은 상임위로 거론된다. 상당한 전문성이 필요하거나, 지역 예산 확보가 어렵다는 이유 등에서다.

다만 의원들마다 이력·전문성·지역구 등 사정이 모두 다르기 때문에, 일괄적으로 상임위를 ‘인기·비인기’로 나눌 수 없다는 게 복수 정치권 관계자들의 주장이다.

또 다른 민주당 의원은 “(인기 상임위라고 하면) 국토위, 산자위, 정무위가 꼽힌다”면서도 “의원들마다 지역구마다 사정이 다 다르기 때문에 나눌 수가 없다”고 말했다.

한 국회 관계자도 “의원 본인이 그쪽(상임위) 전문가시라면 따로 희망하는 분들이 계신다”고 보탰다.

한편 6·1국회의원 보궐선거로 등원한 박정하 국민의힘(원주갑) 의원은 1순위로 산자위를, 2순위로 국토위를 적어냈다. 비례대표직을 승계받은 같은당 양양 출신의 노용호(비례) 의원은 산자위를 희망하고 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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