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공천 비판’ 정진석 겨냥…“상당한 용기 필요할 것”

  • 동아닷컴
  • 입력 2022년 6월 8일 11시 27분


“육모방망이 비슷한 것…” 우크라 측 답례품 공개
정진석 ‘육모방망이’ 과거 발언 회자

1일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에 마련된 ‘국민의힘 제8회 지방선거 개표상황실’에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정진석 의원, 박대출 의원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공동취재) 뉴스1
1일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에 마련된 ‘국민의힘 제8회 지방선거 개표상황실’에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정진석 의원, 박대출 의원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공동취재) 뉴스1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8일 “당 대표에게 공천과 관련해서 이야기하려면 상당한 용기가 필요할 것”이라고 밝혔다. 측근인 정미경 최고위원의 ‘분당을’ 배치와 관련해 자신을 직격했던 같은 당 5선 중진인 정진석 의원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번 지방선거 공천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가장 큰 이의 제기는 충청남도 공천에서 PPAT 점수에 미달한 사람을 비례대표로 넣어달라는 이야기였다”며 “그 사람을 안 넣어주면 충남지사 선거가 위험하다는 얘기가 들어왔는데, 받아들이지 않았고 도지사 선거는 승리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저는 충청남도 상황은 잘 모른다. 원칙대로 했다”고 주장했다.

지난 6.1 지방선거 공천관리위원장은 정진석 의원이 맡았고, 정 의원은 충남 공주시·부여군·청양군을 지역구로 두고 있다.

이 대표는 이어 “자기 관할인 노원구청장도 안 찍어내리고 경선한 당 대표에게 공천 관련해서 이야기하려면 상당한 용기가 필요할 것”이라며 일침을 놨다.

우크라이나 의원 측에서 전해온 답례품으로 코자크 족 지도자가 들고 사용하는 ‘불라바’라는 철퇴. 이준석 당 대표 페이스북 캡처
우크라이나 의원 측에서 전해온 답례품으로 코자크 족 지도자가 들고 사용하는 ‘불라바’라는 철퇴. 이준석 당 대표 페이스북 캡처

이 대표는 전날에도 페이스북을 통해 우크라이나 의원 측에서 선물해온 답례품을 공개하며 “육모방망이 비슷한 걸 선물로 받았는데 코자크 족 지도자가 들고 사용하는 ‘불라바’라는 철퇴라고 설명을 들었다. 자유의 영원한 존립을 위해 잘 간직하겠다”고 올리기도 했다.

정 의원은 2017년 당 중진 간담회에서 “보수 존립에 근본적으로 도움이 안 되는 사람은 육모방망이를 들고 뒤통수를 뽀개야 한다. 적으로 간주해서 무참하게 응징해야 한다”고 했다가 논란이 됐는데, 이 대표가 이를 겨냥했다는 추측이 나온다.

최근 국민의힘에서는 차기 당권을 둘러싼 내부 갈등이 격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정 의원은 이 대표 주도로 출범한 혁신위를 문제 삼으며 “지도부 측근에게 ‘당협 쇼핑’을 허락하면서 공천 혁신 운운은 이율배반적이지 않으냐”고 직격했다. 이어 정미경 최고위원이 경기 분당을 당협위원장직에 내정된 사실을 거론하며 “(분당을처럼) 승률이 높은 지역은 정치 오래한 사람들이 연명하는 자리가 아니라 신진 정치인들을 배려하는 자리여야 한다”고 비판했다.

이에 1호 혁신위원으로 발탁된 천하람 변호사는 “선거 때는 도움이 되니 이 대표를 이용하다가 끝나고 나선 자기 정치하냐고 비판하는 건 앞뒤가 안 맞는 태도”라고 맞섰고, 조해진 의원도 “공천제도 개혁은 지금이 적기다. 혁신위 출범은 잘한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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