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채이배 비상대책위원이 ‘86세대(80년대 학번·60년대생) 용퇴론’ 등 당내 쇄신안을 두고 갈등을 빚은 윤호중 공동비상대책위원장과 박지현 위원장에 대해 “(어제) 만나신 것 같고 뭔가 수습을 하기 위한 합의를 논의한 것으로 들었다”고 전했다.

채 위원은 27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결정은 되지 않은 것 같다. 합의가 다 돼서 오늘 합의문을 발표한다거나 하는 것은 아직 안 돼서 논의가 더 필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박 위원장이 (제시한 쇄신안은) 혼자 고민해서 만들어 낸 내용이 아니라 이미 모두가 공감대가 있는 내용들”이라며 “당내에서도 얘기해 왔던 거고 저도 얘기했던 것이기 때문에 새로운 것은 아니다. 결국 중요한 부분은 타이밍”이라고 강조했다.

채 위원은 “대선이 끝나고 반성과 쇄신을 계속 말씀드리고 바뀌겠다고 했는데 오히려 반대되는 모습을 많이 행했다”며 “검찰개혁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일방적인 밀어붙이기라는 비난을 받았고 또 한 명의 의원은 위장탈당이라는 논란에 휩싸였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한동훈 법무부장관에 대해서 낙마시켜야 된다고 주장을 했는데 청문회 때는 준비가 미흡해 실소를 금할 수 없는 상황까지 가며 지방선거가 어려워졌다”며 “우리가 더 잘하겠다는 것을 내세웠어야 되는데 그 부분은 오히려 얘기를 안 하고 당의 혁신을 얘기하다 보니 타이밍 문제로 논란이 더 커진 것”이라고 분석했다.

박지현 더불어민주당 상임선대위원장이 25일 국회에서 열린 국정균형과 민생안정을 위한 선거대책위원회 합동회의에서 “팬덤정치와 결별하고 대중정치를 회복해야 한다”는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채 위원은 ‘송영길 전 대표도 대선 직전 586 용퇴론을 거론했는데 반응이 다르다. 20대 무시 혹은 박 위원장 무시가 아니냐’는 취지의 지적에 “그런 부분 때문에 박 위원장이 더 같이 협의하고 논의하는 과정을 거쳤어야 되는데 절차를 거치지 않았던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비대위원들도 봉하마을에 가서 노무현 대통령 추모식을 하며 선거 판세에 대해 논의를 했다”며 “그날 대국민 호소를 해야 되는 부분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박 위원장이 먼저 제시를 했고 일부 동의 하신 분도 있고 동의를 하지 않은 분들도 있어 하지 말자 결론을 냈다”고 밝혔다.

채 위원은 “갑론을박하고 끝났는데 느닷없이 박 위원장이 혼자 준비해서 발표하시니까 막상 같이 논의한 절차가 없었다. 그런 측면에서 좀 더 같이 논의했으면 더 적절하게 효과를 내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이 든다”고 지적했다.

그는 박 위원장을 추천했다고 알려진 이재명 총괄선대위원장 겸 계양을 후보의 입장에 대해서는 “제가 보기에는 박 위원장이 이 후보의 얘기를 듣고 진행했을 거는 아닌 것 같다. 본인이 독자적으로 준비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두가온 동아닷컴 기자 ggga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