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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닷컴|정치

尹대통령 5·18 기념사 유출…대통령실 “경위 확인 중”

입력 2022-05-18 09:54업데이트 2022-05-18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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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게보기윤석열 대통령이 제42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하기 위해 18일 오전 KTX 특별열차에 올라 기념사를 살피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의 5·18민주화운동 기념식 연설문 원고가 사전 유출돼 논란이 일고 있다. 대통령실은 사안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경위를 확인하고 있다.

윤 대통령은 18일 광주 국립 5.18민주묘지에서 열리는 5·18민주화운동 42주년 기념식에 참석하기 위해 이날 오전 주요 부처 장관, 국민의힘 의원 100여명 등과 함께 KTX 특별열차를 타고 광주로 향했다.

그러나 행사 참석을 불과 몇 시간 앞두고 윤 대통령이 집무실에서 연설문을 퇴고하는 모습과 집무실 테이블 위에 놓여 있던 연설문이 클로즈업된 사진 등이 일부 매체에 보도됐다.

사진 속 원고에는 “저는 오월 정신을 확고히 지켜나갈 것”, “광주의 미래를 여러분과 함께 열어갈 것을 약속”, “올해 초 여러분께 손편지를 통해 전했던 그 마음 변치 않을 것” 등의 언급이 담겨 있다. 특히 ‘열어갈 것을 약속’ 앞에는 윤 대통령이 파란색 펜으로 직접 ‘멋지게’라는 단어를 추가했다.

윤 대통령은 또 “자유민주주의와 인권의 가치는 우리 국민을 하나로 묶는 통합의 철학입니다. 그러므로 자유민주주의를 피로써 지켜낸 오월의 정신은 바로 국민 통합의 주춧돌입니다”라는 문장을 직접 추가하기도 했다.

해당 사진의 출처는 ‘대통령실 관계자’라고 돼 있다. 보도에는 윤 대통령이 기념사 초안을 7차례 이상 수정했다는 관계자의 설명도 있다.

통상 대통령의 연설문은 보안이 중요시된다. 대통령 연설이 갖는 무게 때문이다. 사전에 언론에 제공되는 경우에도 엠바고(특정 시점까지 보도 유예)가 걸려 대통령의 연설이 다 끝나고 난 뒤에야 보도할 수 있다.

특히 사진 촬영이 금지된 ‘절대 보안 구역’인 대통령 집무실에서 윤 대통령의 기념사 원고가 휴대전화 카메라로 촬영된 것으로 보여 사안의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대통령실 직원들은 휴대전화의 사진 촬영과 녹음 기능을 제한하는 ‘보안 애플리케이션(앱)’을 의무적으로 설치해야 한다. 대통령실 직원 누군가가 이 앱을 설치하지 않은 휴대전화로 대통령의 기념사 초안을 촬영해 유출한 것으로 추정된다.

대통령실 내부에서도 이번 사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있는 모습이다.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어떤 경위로 원고가 유출됐는지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다른 관계자도 “이건 정말 심각한 문제다. 조치가 필요하다.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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