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尹대통령, 박진 외교-이상민 행안 장관 임명 강행할 듯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5월 11일 13시 4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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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 행안 등 총괄 장관 임명 시급”

윤석열 대통령이 11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수석비서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2.5.11 대통령실사진기자단
윤석열 대통령이 11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수석비서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2.5.11 대통령실사진기자단
윤석열 대통령이 이르면 12일 박진 외교부 장관과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임명을 강행할 것으로 보인다.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 국회 인준 투표 등을 두고 여야가 대치하고 있지만 외교 등 시급한 현안을 처리하기 위해 두 장관을 먼저 임명하겠다는 의도다.

여권 핵심 관계자는 11일 “21일 한미 정상회담을 위해 (20일부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방한이 예정된 상황 등을 고려할 때 외무와 내무를 책임지는 외교부, 행안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임명이 시급하다”며 “최소한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일은 빨리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12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피해 지원을 위한 추가경정예산(추경)안을 다루는 국무회의 전 두 사람의 임명을 서두를 수 있다는 것. 행안부 장관은 국무회의 담당 장관이다.

10일 취임 직후 한 후보자 임명동의안을 결재한 윤 대통령은 이날 여야 협의를 지켜본 뒤 이르면 오늘 오후 늦게 박 후보자와 이 후보자에 대한 임명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12일 오후 2시 개최 예정인 국무회의에 앞서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총리 권한 대행으로 일단 두 후보자에 대한 임명을 제청하고 윤 대통령이 임명할 수 있다는 것.

박진 외교부 장관(왼쪽)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후보자. 사진공동취재단
박진 외교부 장관(왼쪽)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후보자. 사진공동취재단
다만 윤 대통령이 두 후보자에 대한 임명을 강행하더라도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열리는 첫 국무회의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이 임명한 장관들과의 ‘불편한 동거’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행정안전부는 국무회의 개의 조건과 관련해 “대통령, 국무총리 및 18명의 국무위원 등 20명 중 과반수(11명) 출석으로 개의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윤 대통령이 임명한 장관은 총 7명으로, 11명에 못 미치기 때문이다.

다만 윤 대통령 측은 현재 임명되지 않은 장관 후보자에 대한 대규모 임명을 강행하는 건 조심스럽다는 태도다. 윤 대통령이 장관 임명을 강행할 경우 민주당이 한 후보자에 대한 인준을 무기한 늦출 수 있다는 우려가 있는데다 6·1지방선거를 앞두고 대규모 임명 강행은 부담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중앙선거대책회의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더불어민주당과의 협상 상황에 대해 “전화 접촉을 하고 있고 우리 수석 원내부대표께서도 저쪽(민주당) 수석과 접촉하고 있다. 조만간 결론이 나리라 보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국민의힘이 한 후보자에 대한 조속한 인준 표결을 요청하고 있는 것과 달리 민주당은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사퇴를 요구하고 있어 여야 협상이 계속 난항을 겪을 가능성도 있다.


조아라 기자 like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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