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의대교수 “정호영 자녀 편입, 심사위원들에게 무의식적 영향”

  • 뉴스1
  • 입력 2022년 4월 18일 14시 4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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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13일 서울 서대문구 국민연금공단 서울북부지역본부에 마련된 사무실에 출근하며 뉴스1 취재진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2.4.13/뉴스1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13일 서울 서대문구 국민연금공단 서울북부지역본부에 마련된 사무실에 출근하며 뉴스1 취재진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2.4.13/뉴스1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경북대병원 부원장·원장으로 재직하던 시절 정 후보자의 자녀가 경북대의대에 편입한 것과 관련해 연일 공정성 논란이 커지는 가운데, 현직 의대교수가 “심사위원들에게 무의식적 영향을 줄 수 있다”고 18일 비판했다.

윤현배 서울대 의대 교수는 이날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모 장관 후보자 자녀의 입시로 논란이 되고 있다”며 “종종 비교되는 모 교수(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사건처럼 아직 부정이 밝혀진 것은 아니기 때문에 입시부정이라고 하기에는 어렵겠고, 현재까지는 이해상충의 문제라고 봐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런데 우리나라처럼 대학이 서열화되어 있고, 의대 인기가 많은 곳에는 그렇게 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이다”며 “지금도 대학에서 하고 있는 수준은 자녀는 물론이고 이해관계가 있는 사람이 입학 대상 당사자의 입시에 참여하지 못하도록 하는 정도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문제는 우리나라의 소위 높은 분들에게는 여전히 잘 지켜지지 않고 있는 원칙이다”며 “대학입시에서 이해상충을 철저하게 회피하려면 부모가 근무하는 대학에는 아예 지원하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윤 교수는 경북대의대 편입학 심사위원들이 이들이 정 후보자의 자녀임을 알게 된 후 입시에 무의식적인 영향을 줄 수도 있었다고 지적했다.

윤 교수는 “의학연구에서 가장 많이 언급하는 예시 중 하나가 ‘흡연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연구를 하면서 담배 회사의 연구비를 받는 것이다”며 “물론 연구비를 받고도 연구에 영향을 전혀 받지 않았다고 주장할 수 있으나, 불필요한 오해와 불신을 받을 수 있을 뿐더러 무의식적으로 영향을 받을 위험이 크다”고 비판했다.

또 “(대학교에서도) 이러한 상황은 반드시 피해야 한다고 가르치고 있다”며 “자녀 혹은 가까운 이해관계자가 입시 대상자일 때는 해당 기관에서 영향력 있는 자리를 피하는 것이 윤리적일뿐더러 개인적으로도 현명한 처신이다”고 했다.

정 후보자와 관련한 의혹 중 가장 쟁점이 되는 것은 자녀의 ‘의대 편입’ 특혜 논란이다.

특히 딸은 구술평가 한 과목에서는 만점을 받기도 했고, 아들 역시 만점에 가까운 점수를 받으면서 논란은 연일 커지고 있는 모양새다. 이외에도 정 후보자를 둘러싼 논란은 아들 논문 짜깁기 논란, 경북대병원 채용비리 논란, 아들 병역 문제, 대리 경작 및 농지법 위반 논란 등 10여개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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