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성 “새 시대엔 새 소명 필요…정치 그만둔다”

  • 뉴시스
  • 입력 2022년 4월 6일 10시 00분


코멘트
문재인 대통령의 정치적 호위무사로 불려온 최재성 전 청와대 정무수석은 6일 “새로운 시대는 새로운 소명이 필요하다”면서 정계 은퇴를 선언했다.

최 전 수석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지금까지 무겁게 짊어지고 온 저의 소명을 이제 내려놓기로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오늘부로 정치를 그만둔다”며 “근 20년을 정치를 해왔다. 학생운동을 하던 시절 정의로운 세상을 만들고 싶었다. 우리 사회와 국민을 위해 제가 해야 할 시대적 소명이 있다고 믿었다”고 술회했다.

이어 “정세균 전 국무총리의 덕과 실력, 공인의 자세를 부러워하며 성장의 시간을 보냈고, 문재인 대통령의 의지와 원칙, 선한 리더십을 존경하며 도전의 시간을 함께 했다”며 “문 대통령과 함께했던 시련과 영광의 시간들과 함께 퇴장한다”고 소회를 밝혔다.

그는 “첫 출마를 하던 20년 전의 마음을 돌이켜봤다”며 “제 소명이 욕심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정계은퇴의 변을 밝혔다.

그는 “정치인은 단언을 꺼려 한다. 마지막 여지를 남겨두는 것이 정치를 하는데 필요하기 때문”이라며 “단언하건대 저는 이제 정치인이 아니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정부의 앞 날을 시나리오로도 쓸 수 있을 것 같다. 이재명 후보의 앞 길을 지도로도 그릴 수 있을 것 같다. 민주당의 어려움도 눈에 펼쳐진다”며 “굳이 은퇴라는 말을 쓰지 않은 까닭은 이 비상한 시국에 혼자 부려두고 가는 짐이 너무 죄송스러워서다. 정치는 그만두지만 세상을 이롭게 하는 작은 일이라도 있다면 찾겠다”고 했다.

동국대 총학생회장을 지낸 86운동권인 최 전 수석은 17대 국회에 ‘탄돌이’로 입성했다. 정세균 전 총리의 당대표 시절 대변인을 지내 SK계로 분류됐지만, 문재인 당대표 시절 총무본부장(사무총장)을 맡아 친노·비노 내홍에 시달리던 문 대표를 철통 엄호해 정치적 호위무사로 불렸다.

20대 총선 민주당 공천 물갈이 때 문 대표의 최측근으로서 “큰 변화에는 더 큰 헌신이 필요하다”면서 선제적으로 불출마 선언을 했고, 조응천 전 박근혜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을 영입해 본인의 지역구이던 경기 남양주갑에 공천하는 등 총선 인재영입 과정에도 기여했다. 이후 2018년 서울 송파을 보궐선거에 출마해 배현진 당시 자유한국당 후보를 꺾고 4선 고지에 올랐다.

21대 총선에서 낙선한 후 청와대 정무수석을 지냈고, 최근 송파을 지역위원장에서 사퇴해 경기지사 출마 가능성이 점쳐졌으나 이날 정계은퇴를 선언했다.

[서울=뉴시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