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총장실 문 열자, 두눈 가린 추미애…유튜브서 열연,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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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2월 15일 09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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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수수색을 위해 검찰총장실에 들어가자 깜짝 놀란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유튜브 채널 ‘재명이네 슈퍼’ 캡처
압수수색을 위해 검찰총장실에 들어가자 깜짝 놀란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유튜브 채널 ‘재명이네 슈퍼’ 캡처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명예선대위워장인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14일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 지지자들이 만든 유튜브 채널 ‘재명이네 슈퍼’에서 제작한 짧은 영상에 연기자로 출연했다.

추 전 장관은 이날 ‘재명이넷플릭스 미니 드라마 만희 사랑한 죄’라는 1분 2초짜리 영상에서 검찰총장실을 방문해 압수수색을 요구하는 역할을 맡았다.

영상은 ‘본 영상에 등장하는 인물 및 단체는 실제와 매우 연관이 있다’는 문구로 시작된다.

추 전 장관은 누군가로부터 전화를 받아 “압수수색을 해야 한다. 국민 생명보다 더 중요한 게 뭐가 있겠느냐”며 언성을 높였고 곧 검찰총장실을 찾는 모습을 보였다. 이후 그는 문을 열어 들어가던 중 안에서 못 볼 꼴을 봤다는 듯 ‘헉’하는 소리와 놀란 표정과 함께 두 눈을 손으로 가렸다.

이어 윤 후보와 이만희 신천지 총회장의 사진이 동시에 등장하며 배경음악으론 FT아일랜드의 ‘사랑앓이’ 곡 중 “너무나 많이 사랑한 죄, 널 너무나 많이 사랑한 죄” 부분이 삽입됐다. 끝으로 ‘만희 사랑한 죄, 다음 회에’라는 문구로 영상이 마무리된다.

‘재명이넷플릭스 미니 드라마 만희 사랑한 죄’라는 1분 2초짜리 영상 마지막 부분. 유튜브 채널 ‘재명이네 슈퍼’ 캡처
‘재명이넷플릭스 미니 드라마 만희 사랑한 죄’라는 1분 2초짜리 영상 마지막 부분. 유튜브 채널 ‘재명이네 슈퍼’ 캡처

이 영상은 윤 후보의 신천지 압수수색 거부 의혹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2년 전 신천지 신도를 중심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을 때 추 전 장관이 언론을 통해 신천지 압수수색을 지시했으나 당시 검찰총장이었던 윤 후보가 이를 시행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 의혹은 앞서 이 후보가 지난 11일 ‘2차 TV토론’에서 언급하며 다시 회자됐다. 이에 윤 후보는 “근거 없는 네거티브”라며 “당시 복지부에서 30만 신도가 반발할 경우 관리가 안 되니까 강제 수사를 조금만 미뤄달라고 했다”고 반박했다.

윤 후보는 또 “바로 중대본과 함께 대검의 디지털수사관들을 투입해서 압수수색보다 더 광범위하게 신천지 과천본부의 서버를 다 들고 와서 중대본에 넘겼다”며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압수수색 지시는 완전히 쇼”라고 했다. 그러면서 “압수수색 지시를 언론에 공개하면서 한 것으로, 기자들이 다 그때 웃었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의혹에 국민의힘도 발끈했다.

이양수 수석대변인은 지난 12일 논평에서 “이 후보와 민주당이 대선을 치르기 위해 남은 전략은 겨우 ‘허위 무속 프레임’밖에 없다”며 “윤 후보는 27년간 검찰에서 증거와 법리에 입각한 합리적인 수사와 공소유지를 해 왔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먹힐 리도 없는 '허위 무속 프레임'을 위해 윤 후보를 거짓으로 고발하고, 허위사실을 유포한 민주당 의원들과 관련자들에 대해 무고죄와 공직선거법위반죄로 형사고발할 예정”이라고 했다.

이준석 당 대표도 이날 페이스북에 “당 대표로서 경선 과정 중에도 세심하게 들여다봤지만 이재명 후보가 언급한 특이한 형태의 가입패턴이 발견된 바 없다”며 “당 대표로서 법적 대응을 검토할 것을 실무라인에 지시하겠다. 아무리 선거 때라지만 정말 좀스럽고 민망하다”고 날 세웠다.

한지혜 동아닷컴 기자 onewisd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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