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안현수 귀화, 이재명 탓”…李측 “거짓말 매일 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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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2월 9일 14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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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중국 쇼트트랙 대표팀의 기술코치를 맡고 있는 빅토르 안(안현수·37). 동아일보DB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중국 쇼트트랙 대표팀의 기술코치를 맡고 있는 빅토르 안(안현수·37). 동아일보DB
국민의힘이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중국 쇼트트랙 대표팀의 기술코치를 맡고 있는 빅토르 안(안현수·37)이 러시아로 귀화한 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책임이 있다고 주장한 가운데, 이 후보 측은 허위 사실이라며 반박했다.

원희룡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 정책본부장은 8일 페이스북에 ‘이 후보는 쇼트트랙 경기 장면이 나오면 눈 다른 곳으로 돌려야 한다’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그는 “안현수(빅토르 안)가 속했던 성남시청 빙상팀 해체할 때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은 ‘직장운동부 1명이면 가난한 아이 3명을 도울 수 있다. 나는 인권변호사 출신이라 이런 데 돈 못 쓴다’며 모라토리엄 핑계를 댔지만, 그게 가짜 부도였다는 것을 이재선 형님이 폭로(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의 팀 해체로, 안현수 선수는 외국으로 갈 수밖에 없었다”면서 “이랬던 이재명 후보가 중국 올림픽에 나간 쇼트트랙 선수 응원할 염치가 있느냐”고 반문했다.

반면 전용기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은 같은 날 페이스북을 통해 “원 본부장의 거짓말이 매일 진화하고 있다”며 명백한 허위 사실이라고 맞받았다.

전 대변인은 “원 본부장은 최소한의 사실관계조차 확인하지 않은 채 악의적인 흑색선전을 일삼고 있다”며 “과거 안현수 선수 아버지의 인터뷰만 확인해도 무엇이 진실인지 단번에 알 수 있는 사안”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성남시청 해체되기 전에 현수는 러시아 가는 것이 확정이 돼 있었고, 성남시청이 해체가 안 됐어도 현수는 러시아 가기로 벌써 결정이 다 돼 있었던 상태이기 때문에 성남시청 해체가 현수의 러시아 가게 된 동기는 아니다”라는 안 선수 아버지 안기원 씨의 2014년 인터뷰 내용을 공유했다.

그러자 원 전 지사는 안 씨의 2011년 인터뷰를 내세우며 반박했다. 당시 안 씨는 “(안 선수가) 빙상연맹의 무관심, 팀 해체에 많은 마음의 상처를 입었다. (이재명) 성남시장님의 선처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정치적인 놀음으로 이렇게 팀이 부활되지 못하고 없어졌다”고 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뉴스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뉴스1

한국 쇼트트랙의 간판스타였던 안 코치는 2006년 토리노 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 3개와 동메달 1개를 획득한 뒤 2011년 8월 러시아에 귀화를 신청했다. 2010년 12월 소속팀이던 성남시청 쇼트트랙팀이 해체된 후 국내 어디에서도 그를 불러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 후보는 2010년 7월 성남시 채무 누적을 이유로 모라토리엄(채무 지불 유예)을 선언했고, 안 코치가 뛰던 빙상부를 포함한 직장운동부 15개 중 12개 팀을 해체했다. 안 코치는 귀화 후 러시아 쇼트트랙 국가대표팀 선수가 되어 2014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 3개와 동메달 1개를 획득했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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