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중국이 대국이라뇨…들킨 겁니까? 실언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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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2월 6일 12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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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동계올림픽 개회식의 한복 등장 논란과 관련해 야당 측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의 발언을 비판했다.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 공보단장인 김은혜 의원은 6일 페이스북에 “중국이 대국이라뇨. 들킨 겁니까? 실언입니까? 집권 여당 후보의 의심스러운 역사관, 입장을 밝히시라”고 글을 올렸다.

전날 이재명 후보가 “대국으로서 이래야 되느냐”고 한 발언을 꼬집은 것이다.

김 의원은 “물론 설득과 논쟁의 기술로 상대방을 높혀 스스로의 행동을 부끄럽게 만든다는 전략이 있다. 그러나 그간 중국에 더없이 겸손했던 과거를 되짚어 보면 ‘대국’이라는 표현이 과연 상대방의 잘못을 지적하기 위한 의도였는가는 의문”이라고 했다.

이어 “‘소국이 대국에 대항해서야 되겠나’ 5년전 중국 외교부 천하이 부국장이 외교부의 만류를 뿌리치고 입국해 우리 기업인들을 윽박지르며 했던 발언이다. ‘한국은 중국의 속국이었다’라는 인식에서 중국이 자주 쓰는 단어가 ‘대국’이다. 위화도 회군을 주장한 이성계가 명나라를 거스를 수 없다며 4불가론을 앞세워 중국을 존대해 쓴 말 또한 ‘대국’이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황 장관은 ‘우리 문화가 이렇게 퍼져나가는 반증’이라 하던데 우리의 한복에 ‘오성홍기’가 박혀 전 세계로 송출됐다. ‘한류’라니, 납득할 수 없는 안이한 인식”이라고 평가했다.

이 후보는 전날 경남 창원시 현대로템 창원공장을 방문한 후 기자들과 만나 “중국이 최근 문화공정이라는, 우리로선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대국으로서 과연 이래야 하느냐 의심이 들 정도로 납득하기 어려운 정책이 시행되는 듯하다”고 이번 논란을 비판했다. 그는 “김치, 한복, 심지어 특정 세계적인 스타 연예인이 어디 출신이라고 할 정도로 문화공정이라는 것이 심각하게 우리의 자긍심을 훼손하고 있다”며 “축제가 열리는 시기이기는 한데, 축제의 시간을 문화공정의 시간으로 삼지 않는가 하는 일각의 의문에 중국 정부는 답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황 장관은 같은날 베이징 올림픽 미디어센터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주한 소수민족과 이웃한 국가를 동일시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은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했다. 다만 “뭔가 좀 작은거 가지고…결국은 우리 문화가 지금 세계로 퍼져나가는 상황이다. 우리것이 영향력을 미치는 상황에서는 오히려 반대의 경우도 많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미 우리가 많은 영향력을 미치고 있기 때문에 소소하게 뭐 이렇게 하는 것 보다…”라며 “소프트파워 만으로 전세계에 영향력을 미치는 유일한 국가가 대한민국이 아닌가. 이런부분들에 대해서 오히려 우리가 당당함과 자신감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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