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권영세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은 28일 오전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공관위 회의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대구 중·남구 지역에 공천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해당 지역은 ‘대장동 개발 의혹’과 관련해 소위 ‘50억 클럽’에 연루된 곽상도 전 의원이 사퇴해 공석이 된 지역구다.
이어 “공당으로서 무한한 책임감을 느끼고 책임정치 실현 차원에서 내려진 결정”이라면서 “불공정과 내로남불로 점철된 문재인 정권과 다른 새 정치를 하겠다는 의지로 받아들여 달라. 보궐선거 후보자 중심으로 활발한 대선을 준비하던 대구 중·남구 시민들과 당원들께 심심한 유감을 표명한다”고 했다.
권 위원장은 결정 과정에서 이견이 없었느냐는 질문에 “전혀 없었다”며 “당의 다른 분들도 이해해주리라 생각한다”고 답했다. 다만 탈당 후 무소속으로 출마할 경우에 대해선 “현실적으로 막을 수 있는 방법은 없다”면서도 “지금 우리 당원이신 분들은 이 취지를 받아들이고, 우리 대선 선거운동에 매진해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국민의힘은 부친의 부동산 투기 의혹에 연루된 윤희숙 전 의원의 사퇴로 공석이 된 서울 서초갑은 예정대로 공천한다는 방침이다. 권 위원장은 “서초갑은 (윤 전 의원 사퇴가) 범죄적 행위와 전혀 관계가 없기 때문에 공천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나머지 서울 종로와 경기 안성, 충북 청주 상당도 공천을 진행하기로 했다. 권 위원장은 종로 전략공천 방침에 대해선 “아직 결정된 바 없고, 네 군데 공천을 어떤 식으로 할지는 공관위에서 계속 고민하고 결정할 생각”이라며 즉답을 피했다.
공관위는 오는 29일부터 내달 2일까지 공천 신청 공고를 내고, 내달 3~4일 이틀에 걸쳐 공천 신청을 받을 예정이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