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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정치

성난 여론에 광주 달려간 李 “무심했다”…이달 10번째 사과

입력 2022-01-27 20:56업데이트 2022-01-27 2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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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27일 광주시 서구 광주화정아이파크 붕괴사고 현장을 방문하여 실종자 가족들과 이야기를 마친뒤 고개숙여 사과하고 있다. 박영철 기자 skyblue@donga.com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27일 광주 서구 아파트 붕괴사고 현장을 방문해 “중대재해사고를 반복하는 기업은 더 이상 그런 위험한 기업 활동을 못하도록 건설면허를 취소하는 게 마땅하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날 사고 피해자 가족들과 50여 분 간 비공개 면담을 가진 뒤 기자들과 만나 “정말 죄송하다”고 했다.

당초 이 후보는 이날까지 경지지역 순회를 이어갈 예정이었지만 전날 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광주 사고 현장에서 쫓겨나는 등 성난 호남 여론에 급히 광주로 발길을 옮긴 것으로 전해졌다. 이 후보는 “원래 경기 일정을 오늘까지 하기로 했는데 광주 일정을 갑자기 잡아 내려왔다”며 “저희가 좀 무심했는데 안타까운 마음을 전달하고 위로 드리고 대안을 말씀드리기 위해서다”라고 했다. 이 후보의 호남 지지율이 70%를 넘지 못하는 가운데,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설 명절을 앞두고 손 편지 200만 장을 호남 지역에 보낸 점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 “광주는 제 정신적 스승이자 사회적 어머니”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첫날 사고 현장을 찾은 이 후보는 “돈을 벌기 위해 생명에 위협을 가하는 이런 잘못된 산업 문화가 반드시 바뀌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중대 재해를 방치하거나 또는 (재해에) 책임 있는 경우는 그 이익을 보는 경영주에게 엄정하게 책임을 반드시 물어야 한다”고 했다.

이 후보는 이날 광주공항에서 5·18 민주화운동 정신의 헌법 전문 명문화와 5·8 국가기록원 설립 및 광주 군 공항 이전 등도 공약했다. 그는 “민주화의 성지 광주는 제 정신적 스승이자 사회적 어머니”라며 “앞으로도 죽비이자 회초리로 민주당을 바로잡아 주실 것”이라고 했다.

이날 이 후보의 광주 방문에는 이낙연 전 대표도 동행했다. 설 전 ‘원팀’ 이미지로 상승 계기를 만들자는 취지다. 이 후보는 최근 호남 지지율이 정체돼 있다는 지적에 “(대선까지) 그 사이에는 변동도 많고 바람 같은 것이 세게 불다가 잠잠해졌다가 이쪽에서 불다가 저쪽에서 불다가 하는 게 여론조사 지지율이라 생각해서 연연하지 않으려 한다”고 했다.

● 李 이달 들어 10차례 사과
이 후보는 이날 사과까지 포함해 이달 들어서만 10차례 사과했다. 여권 관계자는 “1월 중순을 기점으로 윤 후보 측이 선대위 내홍을 수습하고 지지율이 역전되면서 이 후보가 ‘로우키’와 ‘읍소 전략’을 이어가고 있다”고 했다. 특히 높은 정권교체 여론을 의식한 듯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 실패와 관련해서만 4차례, 민주당의 오만에 대해 3차례 사과했다. 25일엔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도입했으면 상대가 반칙해도 우리는 정도를 갔어야 했다”고 했고 “역대급 비호감 대선이라는 말을 들을 때마다 국민께 뵐 면목이 없다”(26일) 등 정치 쇄신 의지를 담은 것.

‘형수 욕설 녹취’와 관련해서는 두 차례 사과했다. 사과 도중 오열하는 등 감정적인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 후보 측 관계자는 “남은 기간은 절박함의 싸움”이라며 “잘못한 점을 사과하고 최대한 민심을 훑으면서 처절하게 임하는 모습을 보여갈 것”이라고 했다.

다만 당 일각에선 자칫 진정성 없는 ‘쇼’로 비춰져 역효과를 낼 수 있는 만큼 후보의 강점에 더 주력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선대위 소속 한 중진 의원은 “선거 국면에서 조급하거나 오만한 모습을 보이면 결국 패배한다”며 “설 전까지 사과와 반성의 뜻을 보이는데 집중하고 그 다음부터는 후보의 강점을 극대화하고 강조하는 전략으로 가야 한다”고 했다.

권오혁 기자 hyu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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