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단일화하자는 안철수 싫다…국민 그만 괴롭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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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1월 27일 08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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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요리 연기(초미세먼지) Free, 건강한 주방만들기’ 토론회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요리 연기(초미세먼지) Free, 건강한 주방만들기’ 토론회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안일화’(안철수로 단일화)를 주장하는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에 대한 거부감을 드러냈다.

이 대표는 26일 CBS라디오 ‘한판승부’에서 연일 안 후보와 신경전을 이어가고 있는 것에 대한 질문에 “단일화하는 안철수가 싫은 거다”라고 단도직입적으로 답했다.

이 대표는 “사실 보수 쪽에 항상 합당이나 경선 참여를 하기 싫은데 뭔가 선거는 이쪽에서 자꾸 끼어보고 싶고 그러면 계속 단일화하자고 뒤늦게 나타나는 양상이 지속된다”면서 갑작스러운 안 후보의 출마선언을 언급했다.

그는 “서울시장 선거 나갈 때는 아무도 안 물어봤는데 갑자기 출마 선언에 야권 단일후보가 되겠다고 나왔다. 저희도 모르는 상황에 저희 쪽 차선변경이 있더라”면서 “저는 그 양태가 너무 싫은 것이다”고 했다.

이어 “안 후보 본인은 나름대로 어려운 길 겪었다고 생각하겠지만 보수정당 쪽에서 표를 받겠다고 한 이상 보수의 본류에서 한번 내부에서 승부를 걸어보는 과정도 필요한데 그걸 안 한다”며 “그리고 나중에 뒤늦게 나타나 가지고 본인 인지도나 이런 걸 바탕으로 해서 꼭 단일화하자고 한다”고 했다.

또 이 대표는 “(안 후보의) 발전 단계에 있어 황당한 게 뭐냐 하면, 옛날에 범진보로 인식될 때는 박원순 전 시장한테 양보하고, 문재인 대통령한테도 양보했다”며 “그런데 보수 쪽에만 오면 계속 단일화 승부 걸자, 경선하자고 하고, 요구조건도 항상 세다”고 했다.

그러면서 “도대체 우리에게 무슨 억하심정이 있어 가지고 우리 쪽으로 와 계속 이렇게 센 조건 들이밀면서 분위기를 깨는가. 여기에 강한 문제의식을 갖고 있다”고 했다.

이 대표는 안 후보의 단일화에 대한 원초적인 이유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여기까지 오면서 계속 단일화 얘기하고 지금도 메시지가 뭔가. 자기 표가 결집될 게 흔들리면 안 되니까 ‘단일화 없다. 그런데 안일화는 된다’는 이런 메시지 아닌가”라며 “국민들 그만 괴롭히셨으면 좋겠다”고 했다.

26일 CBS라디오 ‘한판승부’에 출연한 이준석 당 대표. CBS라디오 방송화면 캡처
26일 CBS라디오 ‘한판승부’에 출연한 이준석 당 대표. CBS라디오 방송화면 캡처

또 이 대표는 안 후보의 지지율 곡선을 근거로 안 후보에 대해 “가족리스크가 아니라 본인리스크가 크다”고 평하기도 했다. 그는 “항상 선거 때 어느 시점에 한 번쯤은 그 양당의 선거전이 치열해지면서 비판받을 시점에 양비론을 던져 지지율이 조금 올라오는 구간이 있는데 그러다 쭉 떨어지는 구간이 있다”며 “결국 실용이라고 지금까지 포장해 왔지만 이념적으로 왔다 갔다가 심하기 때문에 지지층이 굉장히 쉽게 이완되는 경향을 보인다”고 꼬집었다.

앞서 이 대표는 안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단일화 가능성이 제기되자, 방송 인터뷰와 자신의 SNS에서 수차례 안 후보를 비판했다. 지난 23일 페이스북에 “단일화 관심 없다는 분이 온종일 단일화 이야기만 하시는데, 머릿속이 단일화로 가득한 것 같다”는 글을 올리거나 지난 19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안일화’(안철수로 단일화)가 아니라 ‘간일화’(단일화 간보기)라는 단어가 더 뜬다”고 저격하기도 했다.

한지혜 동아닷컴 기자 onewisd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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