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캠프참여 파기 유감” 원팀 흔들…尹측은 부글부글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1월 21일 17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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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국민의힘 의원. 사진공동취재단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 사진공동취재단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와 홍준표 의원의 19일 만찬 회동을 둘러싼 여진이 계속되고 있다.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지역구에 홍 의원이 전략공천을 제안한 사실이 공개되면서 ‘원팀’을 만들려던 두 사람의 회동이 되레 갈등의 불씨가 된 모양새다.

홍 의원은 21일 페이스북에 글 4개를 연달아 올려 “모처럼 좋은 분위기에서 합의된 중앙선대위 선거 캠프 참여 합의가 일방적으로 파기된 점에 심심한 유감을 표한다”며 선거대책본부 합류를 사실상 거부했다. 그는 “문제의 본질은 국정운영 능력 보완 요청과 처갓집 비리 엄단 요구에 대한 불쾌감에 있었다고 해야 할 것”이라며 “그것은 비난할 수 없으니 공천 추천을 꼬투리 삼아 윤핵관(윤 후보 측 핵심 관계자)을 앞세워 나를 구태 정치인으로 모는 것은 참으로 가증스럽다”고 윤 후보에 대한 불쾌감을 드러냈다.

앞서 홍 의원이 만찬 자리에서 윤 후보에게 최재형 전 감사원장, 이진훈 전 대구 수성구청장 등의 전략공천을 요구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밀실 공천’ 요구라는 비판이 나왔다.

윤 후보는 홍 의원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은 피하고 있다. 다만 주변에서는 “홍 의원을 더는 끌어안을 수 없을 것 같다”며 부글부글 끓는 분위기다. 윤 후보 측 관계자는 이날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홍 의원이 전략공천을 제안한 사실은 쏙 빼놓고 페이스북에 2가지만 거론하며 언론플레이를 했다”면서 “원팀 기조를 보여줄 필요가 있지만 구태 정치인을 끌어안는 것은 윤 후보에게 마이너스가 될 수 있다”고 했다.

파열음이 커지자 김종인 전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은 이날 라디오에서 “지나치게 원팀 이런 생각을 할 필요가 없다”라며 “후보는 특정인에게 의존해 그 사람에게 도움을 받겠다는 이런 생각은 애초에 안 하는 것이 현명하다”라고 조언했다.


장관석 기자 jk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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