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김선달’ 발언 거듭 사과…“불교계에 누 끼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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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12월 21일 11시 3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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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 2021.4.21/뉴스1 ⓒ News1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 2021.4.21/뉴스1 ⓒ News1
불교계를 ‘봉이 김선달’에 비유해 논란을 빚은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의원이 22일 “국정감사 중 과한 표현을 한 데 대해 사과드린다”며 재차 고개를 숙였다.

정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문화재관람료에 대한 저의 발언으로 인해 불교계에 많은 누를 끼친데 대해 다시 한번 정중하게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조계종에서 펴낸 ‘사회통합과 전통문화 발전을 위한 정책제안’을 꼼꼼하게 읽었다”며 “미처 파악하지 못한 내용이 많았다. 뒤늦게 알게 됐다”고 운을 뗐다.

이어 “국가 문화재는 국가가 관리해야 함에도 정부는 그 동안 국가 문화재를 관리하는 불교계에 문화재 보존·관리에 필요한 충분한 지원을 하지 못했고 국민과 ‘절에도 안 가는데 왜 문화재관람료를 내야하냐’는 괜한 갈등을 빚도록 했다”며 “국가 문화재를 관리한 불교계는 불교계대로, 국민들은 국민들대로 서로 불편했다. 이것이 문화재 관람료를 둘러싼 오해와 진실”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가 지정문화재는 국가가 관리하고 사찰이 대신 관리해 주면 당연히 그 비용을 보전해줘야 한다”며 “지금부터라도 국가가 책임을 다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의원은 “문화재 관람료를 국가가 지원할 수 있도록 하는 ‘문화재 보호법’ 개정안을 발의해 놓은 상태”라며 “당 특별위원회에서도 좀 더 포괄적인 불교발전 방향에 대한 정책을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아울러 “불교계가 억울한 측면이 많았다. 국립공원법에 묶여 많은 제약을 받았다”면서 “국가가 지정한 문화재는 국가가 관리하고 유지보수하고 보존해야 한다. 불교계가 대신 관리해 왔으니 이 점을 정부도 인정하고 전폭적으로 지원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정 의원은 지난 10월 5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문화재청 국정감사에서 문화재 관람료를 걷는 합천 해인사를 일컬어 ‘봉이 김선달’이라고 비판해 논란이 일었다.

정 의원의 발언에 대한불교 조계종을 비롯한 불교계가 거세게 반발하자 민주당 지도부는 지난달 1일 불교계에 유감을 표했다. 이재명 대선 후보도 일주일 뒤 조계종 총무원장인 원행스님을 예방한 자리에서 “우리 식구 중 하나가 과한 표현으로 불교계 심려를 끼쳐드렸다”며 사과했다.

결국 정 의원도 지난달 25일 페이스북에 “선의를 갖고 문화재 관람료 발언을 하는 과정에서 표현상 불교계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사과 메시지를 전했다.

그러나 조계종 측은 “대선을 앞두고 여론이 악화되자 이제와서 사과하겠다고 하는데 진정성을 믿을 수 없다”고 반발하며 정 의원의 자진 사퇴 혹은 당 차원의 제명 여부를 결정해달라고 요구했다. 지난 16일에는 조계종 중앙총회 소속 스님들이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를 항의 방문 하는 상황도 벌어졌다.

당 전통문화발전특위는 정 의원의 출당 조치 등을 포함한 불교계의 요구사항에 대해 즉시 논의에 착수하고, 논의 결과를 최고위에 보고해 연말까지 결론을 내겠다는 입장이다.

김혜린 동아닷컴 기자 sinnala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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