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러 군용기, 독도 인근 카디즈 무단 진입…軍 전투기 출격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11월 19일 21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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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러시아 군용기 9대가 19일 독도 인근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에 무단 진입해 우리 군 전투기가 대응 출격했다. 중국과 러시아 군용기들이 동시에 KADIZ에 진입한 것은 지난해 12월 이후 처음이다. 방공식별구역은 주권이 인정되는 영공은 아니지만 영공 침범이나 우발적 충돌을 방지하기 위해 임의로 설정한 구역이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50분경 중국의 H-6 폭격기 2대, 러시아의 TU-95 폭격기 2대와 수호이(SU) 계열 전투기 2대 등 총 6대가 독도 동북방에서 KADIZ로 순차적으로 진입해 10여분을 비행한 뒤 이탈했다. 이 가운데 TU-95폭격기 2대는 KADIZ와 맞닿은 일본방공식별구역(JADIZ)을 따라 남하했다. 이어 러시아의 A-50 조기경보기 1대도 KADIZ로 진입해 4분여간 머무른 뒤 빠져나갔다.

또 오후 4시경에는 남하했던 TU-폭격기 2대가 북상하면서 또 다른 수호이 계열 전투기 2대와 함께 오전과 같은 경로로 KADIZ로 진입해 10여 분간 비행한 뒤 이탈했다.

합참은 F-15K와 KF-16전투기, 공중급유기(KC-330) 등 10여 대를 투입해 우발상황에 대비한 전술조치를 했다고 설명했다. 주변국 군용기들의 KADIZ 진입 상황에서 공중급유기가 투입돼 급유 임무를 한 것은 처음이다.

군 관계자는 “중러 군용기들의 영공침범은 없었다”며 “중국 측은 KADIZ 진입후 우리 군과의 직통망을 통해 통상적 훈련 상황으로 통보해왔다”고 말했다. 러시아와는 아직 직통망이 구축되지 않은 상태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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