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민주당·이재명 ‘트리플 하락’…보수 결집 시작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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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11월 4일 20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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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 등 여론조사업체 4개사가 성인 남녀 1004명을 대상으로 지난 1~3일 실시해 이날 발표한 11월 1주차 전국지표조사(NBS·National Barometer Survey)를 보면,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까지 반영한 ‘4자 가상대결’에서는 홍준표·윤석열 후보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보다 우세한 것으로 나타나 전주 결과를 뒤집었다. © News1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 등 여론조사업체 4개사가 성인 남녀 1004명을 대상으로 지난 1~3일 실시해 이날 발표한 11월 1주차 전국지표조사(NBS·National Barometer Survey)를 보면,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까지 반영한 ‘4자 가상대결’에서는 홍준표·윤석열 후보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보다 우세한 것으로 나타나 전주 결과를 뒤집었다. © News1
차기 대선의 4자 구도 가상대결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지지율이 큰 폭으로 하락해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홍준표 의원 모두에게 역전을 허용했다.

이 후보의 지지율뿐 아니라 문재인 대통령과 민주당 지지율도 함께 동반 하락하고, 정권교체 여론도 높아지는 등 5일 대선 후보 선출을 앞두고 국민의힘 지지층이 본격 결집을 시작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이재명 후보의 호감도 역시 2주 전보다 5%포인트(p) 하락했는데, 이 후보가 본격 대선 행보를 펼치면서 전국민 재난지원금 등 각종 논란을 일으키고 있는 것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 등 여론조사업체 4개사가 성인 남녀 1004명을 대상으로 지난 1~3일 실시해 이날 발표한 11월 1주차 전국지표조사(NBS·National Barometer Survey)를 보면, 대선 4자 가상대결(이재명·국민의힘 후보·심상정·안철수)에서 이재명 후보는 홍준표·윤석열 후보에게 오차범위 안팎에서 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후보는 지난주 조사에서는 국민의힘 후보를 모두 앞섰지만, 이번 조사에서는 홍준표 의원이 국민의힘 후보일 때 27% 대 35%,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국민의힘 후보일 때 30% 대 35%로 역전을 허용했다. 이 후보는 유승민 전 의원(28%-19%)과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31%-22%)에게는 앞섰으나 지난주보다 지지율은 하락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정당 지지율도 동반 하락했다. 문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은 44%에서 39%로 5%p나 하락해 23주 만에 30%대로 떨어졌고, 민주당 지지율은 35%에서 8%p 급락한 27%를 기록했다. 반면 국민의힘 지지율은 31%에서 38%로 수직 상승했다.

차기 대선에서 안정적 국정운영을 위해 여당 후보를 뽑아야 한다는 응답은 34%, 정권 심판을 위해 야당 후보를 뽑아야 한다는 응답은 54%로 나타났다. 직전 조사보다 국정안정론은 7%p 하락했고, 정권심판론은 5% 상승하는 등 모든 지표가 이 후보에게 우호적이지 않다.

이처럼 전체적으로 여권이 약세, 야권이 강세를 보인 여론조사 흐름에 대해 5일 국민의힘 대선 후보 선출을 앞두고 국민의힘 지지층이 결집한 영향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엠브레인퍼블릭 관계자는 “이번 주는 국민의힘 경선이 치열한 기간이라 민주당의 하락보다는 국민의힘 지지층이 결집한 모양새”라며 “이 추세가 이어지면 여론 지형이 변했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정당지지도 조사에서 무당층 비율은 25%에서 23%로 2%p 감소에 그쳤지만 국민의힘 핵심 지지층인 대구/경북 지지율은 지난주 49%에서 이번 주 66%로 대폭 상승했고 60~69세(44%→54%), 70세 이상(43%→54%)에서도 상승 폭이 컸다.

다만 전문가들은 국민의힘 경선이라는 요인 하나만으로 급격한 변화가 나타나기는 어렵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일례로 대선 후보 호감도 조사에서도 이 후보는 42%에서 37%로 하락했고, 홍준표 의원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각각 43%에서 47%, 40%에서 41%로 상승했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당과 상의 없이 제안한 전국민 재난지원금 제안 등 이 후보의 최근 행보가 문제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팀플레이보다 개인플레이를 하는 습성을 버리지 못했다”며 “‘정권교체’나 ‘이재명 정부’ 등 발언이 지지층을 이탈하게 만들 수 있다”고 했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선거 구도가 여당에 불리하다고 평가했다. 신 교수는 “정권교체 여론이 높고 이념지형도 19대 대선과 비교해 진보층은 줄고 보수층은 늘었다”며 “민주당이 올라갈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재난지원금 등) 논란을 일으키는 것이 후보의 인지도가 낮을 때는 일정 부분 효과가 있는데 지금은 충분히 높지 않나”라며 “논란은 국민을 찬반으로 가르는 상황을 만들기 때문에 중도층의 표심을 잡기가 굉장히 어려워진다”고 지적했다.

한편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의 자세한 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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