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이준석 ‘일벌백계’ 의미 없다… 권한은 대선후보에”

  • 동아닷컴
  • 입력 2021년 11월 4일 10시 09분


코멘트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29일 대구 중구 덕산동 대구청년센터에서 기자들과 만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1.10.29/뉴스1 ⓒ News1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29일 대구 중구 덕산동 대구청년센터에서 기자들과 만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1.10.29/뉴스1 ⓒ News1
대선 출마를 선언한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의 ‘단일화를 두고 부화뇌동하고 거간꾼 행세하는 사람은 일벌백계하겠다’는 발언에 대해 “의미 있는 발언으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4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한 안 대표는 “내일(11월 5일)이면 당대표 권한이 대선후보로 넘어가지 않나. 만약 그런 것들을 결정한다면 다 대선후보가 (권한을) 가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진행자가 “단일화 질문 계속 받으니 짜증 나나”라고 묻자 안 대표는 “그렇지 않다. 오히려 제가 약간 앵무새가 된 기분”이라고 웃으며 답했다.

안 대표는 “단일화할 생각으로 나오지 않았다. 정권교체 주역이 되겠다고 나온 것”이라며 “정말 국민의힘이 야권 지지자들의 열망에 따라 진정 정권 교체하고 싶어 하신다면 저한테 양보해주시면 압도적으로 정권교체 할 수 있다”고 거듭 말했다.

과거 국민의당과 국민의힘의 합당이 결렬된 이유에 대해서는 “전적으로 국민의힘에 있다. 통합과정에서 국민의당 당원들의 마음이 많이 상해서 아무리 물리적 통합이 된다고 해도 지지층이 넓어질 수가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며 “7~8% 정도 지지를 받는 제2야당이 저절로 사라지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 것”이라고 답했다.

안 대표는 “당시 국민의당에서 지분 요구가 과다하다는 얘기가 나왔다. 그런데 사실 지분 요구한 게 없다”며 “‘당대표, 최고위원들은 모두 국민의힘 체제로 가겠다’고 했다. 대한민국 정치 역사상 이 정도로 큰 양보한 적 없다”고 밝혔다.

이어 “당협위원장 몇 개를 달라고 해야 그게 지분요구 아닌가. 저희들이 이야기한 것은 공동위원장 체제로 대선을 치른 다음 경선으로 승부해서 이기는 사람이 당협위원장 하자, 그게 이 대표의 지론 아닌가. 상식적으로 생각해보면 지분 요구가 전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진행자가 “합당 과정이 대선 출마에 영향을 줬나”라고 묻자 안 대표는 “대선 출마에 제일 큰 영향을 미친 건 양당의 경선 과정, 그리고 대장동 게이트 이런 부분들이 컸다”라고 선을 그었다.

앞서 전날 안 대표는 유튜브 ‘안철수 소통라이브’에서도 국민의힘에 대해 공세를 펼쳤다.

안 대표는 “(국민의힘이)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안철수는 한 게 아무것도 없고 다 내가 잘했어’라고 말하다 보니 신뢰를 잃었다”며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처음엔 패색이 짙었는데 제가 나와 야권이 이길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고 그걸 1~3월까지 끌고 갔다”고 주장했다.

이어 “단기적인 눈앞의 이익을 얻으려고 국민 신뢰를 잃어버렸다. 여러 여론조사에서 그게 다 나타나는 것”이라며 “야권과 여권 후보의 1대1 대결에서 야권이 지는 결과가 많이 나온다”고 덧붙였다.

두가온 동아닷컴 기자 gggah@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오늘의 추천영상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