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BS 123억 삭감’ 등 내년 예산안 놓고 오세훈-서울시의회 정면충돌 조짐

이청아 기자 입력 2021-11-03 03:00수정 2021-11-03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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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호 “TBS 재정 토대 있어야”… 김어준은 “吳, 인터뷰 나와달라”
시의원들도 일제히 吳시장 성토, SH사장 청문회서도 갈등 예상
내년도 예산안을 놓고 오세훈 서울시장과 서울시의회 사이에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오 시장 취임 초기와는 달리 양측의 입장이 평행선을 달리고 있어 내년 시정 운영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2일 서울시 등에 따르면 전날 시는 올해(40조1562억 원)보다 9.8% 늘어난 44조748억 원의 내년도 예산안을 편성했다.

하지만 박원순 전 시장의 역점 사업인 민간위탁 사업 예산을 절반가량 자르면서 갈등이 불거졌다. 시의회 110석 중 99석인 더불어민주당은 이를 오 시장의 ‘박원순 지우기’라며 비판하고 있다.

민주당은 교통방송(TBS) 예산 삭감도 문제 삼고 있다. 시는 내년도 TBS 출연금을 올해보다 123억 원 줄어든 252억 원으로 책정했다. 오 시장은 TBS가 언론 독립을 선언한 만큼 재정 독립을 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김인호 시의회 의장은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TBS재단 설립이 2년 차인데 예산을 3분의 1이나 깎았다”며 “오 시장이 국감에서 ‘뭔가 조치를 할 것’이라고 했는데 예산 삭감으로 대답을 한 것 같다”고 말했다. 또 “TBS가 상업 광고를 할 수 있도록 토대를 만들어주고 예산을 삭감해야 한다”고 지적했고 진행자 김 씨는 “(그렇게만 된다면) 대환영”이라고 답했다. 김 의장이 “오 시장을 초대해 대화를 나눠보라”고 제안했고 김 씨는 “나와 주셨으면 좋겠다”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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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시의회 행정사무감사도 민주당의 성토장이었다. 의원들은 “오 시장 눈치 보느라 공익광고도 주지 않고 있다”며 시 관계자를 질책했고 이강택 TBS 대표도 “직원들 월급 주기도 힘들다”고 토로했다.

예산안은 다음 달 본회의를 통과해야 확정된다. 다만 시의회가 TBS 예산을 증액해도 오 시장이 늘어난 예산을 다른 부서로 전용하거나 불용할 수도 있다.

10일에는 재도전 끝에 내정된 김헌동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 사장 후보자의 인사청문회가 예정돼 있다. 김 후보자는 시민단체 등에서 활동하며 정부의 부동산 정책을 강하게 비판한 인물이라 시의회 문턱을 넘을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시의회가 반대하더라도 오 시장이 김 후보자를 임명할 가능성이 높다.

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
#오세훈#김인호#김어준#내년도 예산안#서울시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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