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태우 전 대통령, 숙환으로 별세… 향년 89세

유성열 기자 입력 2021-10-26 15:16수정 2021-10-26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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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8년 2월 25일 취임 선서를 하는 노태우 전 대통령. 동아일보 DB

노태우 전 대통령이 26일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89세.

노 전 대통령은 최근 병세가 악화되며 서울대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았지만 끝내 회복하지 못하고 눈을 감았다. 노 전 대통령은 2008년부터 입원과 퇴원을 반복하는 등 지병으로 오랜 시간 치료를 받아왔다.

서울올림픽 개막식 당시의 노태우 전 대통령 모습. 1988.9.17 동아일보 DB
노 전 대통령은 12·12 군사쿠데타(1979년)와 6·29선언(1987년), 3당 합당(1990년), 비자금 사건(1995년)으로 이어지는 한국 역사의 중심에 서며 파란만장한 생애를 보냈다. 그는 신군부 세력의 핵심 중 하나로 1979년 12·12 군사 쿠데타를 일으켜 권력의 핵심부에 진입했고, 숱한 정치적 위기를 거친 끝에 육사 11기 동기인 전두환 전 대통령에 이어 1988년 제13대 대통령으로 청와대에 입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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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태우 전 대통령의 대장 전역식 모습. 오른쪽은 김옥숙 여사. 1981.7.15 동아일보 DB

그러나 취약한 지지기반, 88서울올림픽 이후 분출된 민주화운동에 따른 사회혼란, 권력 내부의 암투 등으로 인해 조기에 레임덕이 찾아왔다. 특히 퇴임 2년 여 만에 터진 4000억 비자금 사건으로 인해 대통령 퇴임 후 결국 법정에 서고 영어(囹圄)의 신세를 지는 등 순탄치 않은 인생을 보냈다.

노 전 대통령은 퇴임 후 외부활동을 삼간 채 사실상 은둔 생활을 했고, 오랜 지병으로 입·퇴원을 반복했다. 2002년 미국에서 전립샘암 수술을 받았고, 2008년에는 희귀병인 소뇌 위축증 판정을 받았다. 2011년 4월 엑스선 검사에서는 7cm 길이의 한방용 침이 기관지를 관통한 것으로 드러나 제거 수술을 받은 바 있다. 2013년에도 천식과 폐렴으로 치료를 받았으며 최근에도 집중 치료를 받아왔다.

유성열 기자 ry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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