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조폭 돈다발 사진, 기획 폭로”…제보자측 “李에 돈 간건 사실”

조아라 기자 , 허동준 기자 , 성남=공승배 기자 입력 2021-10-21 03:00수정 2021-10-21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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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동 개발 의혹]
與 송영길 “野 전담조직 있는듯”… 野 김재원 “진술 가볍게 볼수 없어”
김용판에 제보 조폭측 변호사 “돈 수시 전달… 날짜는 기억 못해”
역풍 우려 野 “당차원 대응 안해”
20일 경기 수원시 경기도청에서 열린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경기도 국정감사에서 더불어민주당 문진석 의원이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가 조폭 출신으로부터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돈다발 사진을 들고 “조작”이라고 반박하고 있다.(위쪽 사진). 이날 성남시 수정구 한 법무법인 사무실에서 이 후보의 조폭 연루설을 주장하고 있는 박철민 씨의 변호인 장영하 씨가 기자회견을 하며 “돈이 건너간 것은 사실”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수원=사진공동취재단 / 성남=뉴스1
더불어민주당은 20일 국민의힘 김용판 의원이 18일 국회 국정감사장에서 “조폭 출신 박철민 씨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성남시장 재임 시절 이 지사에게 전달한 돈”이라고 공개한 ‘돈다발 사진’을 “기획 폭로”로 규정하며 공세 수위를 높였다. 김 의원이 공개한 사진은 박 씨가 렌터카와 사채업 등을 통해 벌었다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띄운 사진과 동일한 것으로 드러나 진위 논란이 불거졌다. 박 씨 측은 이날 제보 내용에 대한 박 씨의 사실확인서를 추가로 공개하고 “돈이 건너간 것은 사실”이라며 반박에 나섰다.

○ 송영길 “김용판 제명해야”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는 이날 MBC 라디오에서 “단순 실수가 아니라 전담 조직을 만들어서 기획한 것으로 보인다”며 “(돈다발 사진을 공개한) 김용판 국민의힘 의원을 제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송 대표는 “(김 의원이) 말도 안 되는 조직폭력배 유착 의혹을 제기했다가 창피를 당했다”며 “아주 불순한 의도가 있다고 보이기 때문에 당 최고위원회에 대책반을 만들려고 한다”고 밝혔다. 민주당 윤호중 원내대표는 이날 당 최고위 회의에서 “동네 조폭 세치 혀에 놀아나고도 정신 못 차리는 제1야당의 현주소가 매우 씁쓸하다”고 비꼬았다.

이재명 경선 캠프 전략본부장을 지낸 민형배 의원도 이날 CBS 라디오에서 “면책특권의 갑옷을 입고 이를테면 망나니 칼춤을 춘 것인데 말이 안 된다”고 날을 세웠다. 그는 “제가 보기에 (국민의힘에) 조작이나 공작을 한 팀이 있다”며 “박철민이라고 하는 분의 아버지가 국민의힘 계열, 전 새누리당에서 정치 활동을 하신 분”이라고 지적했다.

○ 박 씨 “돈 건너간 것은 사실”
이에 박 씨와 소통하고 있는 장영하 변호사는 이날 성남시 수정구 자신의 변호사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박 씨의 사실확인서를 추가로 공개했다. 장 변호사는 ‘돈다발 사진’과 함께 이 지사의 ‘조폭연루설’ 주장이 담긴 사실확인서 및 진술서를 김 의원에게 제보한 인물이다. 장 변호사는 전날 오전 수원구치소에 수감 중인 박 씨를 접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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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씨는 추가로 공개한 사실확인서를 통해 “(이 후보에게) 돈을 수시로 전달했기 때문에 날짜가 정확히 기억이 안 나는 것은 사실”이라고 주장했다. 다만 구체적인 근거 등은 공개하지 않았다. 그러면서도 그는 “그럼 SNS에 이재명에게 뇌물 준 돈이라고 올리겠냐”고 주장했다. 장 변호사는 “박 씨는 (돈다발 사진 촬영 당시) 소득이 없었던 상태였다고 한다”며 “박 씨가 SNS에 올린 사진은 (박 씨가 일한 코마트레이드 전 대표인) 이준석 씨가 이 지사에게 돈을 전달하라고 할 때 (받은 돈을) 과시욕에서 허세로 찍어 올린 사진”이라고 주장했다.

장 변호사는 사진에 찍힌 돈다발이 이 지사에게 흘러갔다는 증거에 대해서는 “없다”고 밝혔다. 박 씨가 이 후보 측에 돈을 전달한 횟수와 시점, 액수를 묻는 구체적인 질문에도 “잘 모른다”고 답했다.

○ 국민의힘 “검증해 진실 밝혀야”
국민의힘 측은 “돈다발 사진에 대한 진위 파악은 장 변호사가 대응할 문제”라며 “당 차원에서 대응할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돈다발 사진’이 가짜로 드러날 경우 역풍을 우려하고 있는 것. 다만 당 원내 관계자는 “(이 지사에게) 돈이 전달됐다는 의혹이 제기된 만큼 당연히 수사는 진행돼야 할 것”이라고 했다. 국민의힘은 사진의 진위와 별개로 제보자 박 씨가 주장한 이 지사의 ‘조폭연루설’에 대한 신빙성은 높다는 입장이다. 김재원 최고위원은 TBS 라디오에 출연해 “(이 지사에게) 돈을 줬다고 주장하는 사람의 진술을 가볍게 넘어갈 수는 없다”며 “검증해서 진실관계를 밝혀야 된다”고 말했다.

조아라 기자 likeit@donga.com
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
성남=공승배 기자 ksb@donga.com
#김용판#돈다발 사진#진위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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