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민 더불어민주당 선거관리위원장은 지난 10일, 3차선거인단 투표 결과를 발표할 때 “순간 잘못 읽었나 당황했다”며 이전까지 달리 ‘이낙연 압승’ 결과에 자신도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11일 밤 CBS라디오 ‘한판승부’에서 “앞서 이재명 후보가 많은 득표를 했던 것과 달리 (3차 선거인단 투표 결과는) 이낙연 후보 62.37%, 이재명 후보가 28.30%로 완전히 뒤집어졌다”면서 “이른바 잘못 읽으면 난리 나지 않는가”라며 이같이 말했다.
3차 선거인단 투표 결과가 던진 의미에 대해 이 위원장은 “민심은 천심이고 특히 선거는 끝까지 봐야 될 것이고 긴장을 놔서는 안 된다. 선거 앞에서는 무한한 겸손을 갖추는 것이 기본 덕목이다라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됐다”고 분석했다.
즉 “대세론 등등의 것들은 거품 같은 것이다는 생각이 든다”는 것으로 “선거를 앞두는 측면에서나 집권 이후에도 대세론, 인기, 득표, 지지도 이런 것들은 거품에 불과한 것이기 때문에 괜히 거기에 우쭐거렸다가는 큰코다친다라는 점을 보여준 것”이라고 이 점을 잊어선 안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낙연 후보측이 “사퇴한 정세균, 김두관 후보 득표수를 포함하면 이재명 후보 득표율이 50.29%가 아니라 49.32%로 결선투표로 가야 한다”라는 주장을 펼치고 있는 것에 대해 이 위원장은 “당헌 당규에 따라 실행했다”며 중도사퇴 후보의 득표수를 득표율에 포함하지 않는 것은 정당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진행자가 “문재인 대통령도 축하 인사를 했고 ‘원만한 경선 절차 진행을 기쁘게 생각한다’라는 청와대 입장이 나와 이 문제는 더 이상 논의될 가능성은 없는 것 아닌가”라고 묻자 이 위원장은 “청와대 또는 대통령의 말씀은 덕담이고 축하 메시지로 그것이 결정이나 절차의 정당성의 근거가 될 수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대통령 뜻과는 관계없이 선관위는 당헌당규에 규정돼 있는 걸 기계적으로 실행을 했을 뿐이다”라는 말로 선관위 차원에서 ‘이낙연 후보 선출에 문제가 없음을 확인한 것’임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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