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선대위원장도 사퇴 의사 피력…캠프 만류에 고심

  • 뉴시스
  • 입력 2021년 9월 9일 13시 2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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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인 이낙연 전 대표 캠프의 선대위원장인 설훈 의원이 9일 사퇴 의사를 피력했지만 캠프와 당 지도부의 만류에 고심하고 있다.

설 의원은 이날 오전 11시40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 전 대표에 이어 의원직 사퇴 뜻을 밝힐 예정이었다.

정권 재창출을 위해 의원직을 건 이 전 대표의 결단에 힘을 실어주기 위해 선대위원장인 본인도 사퇴하려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설 의원은 앞서 이 전 대표가 캠프 내부에서 의원직 사퇴를 논의하는 과정에서 강하게 이 전 대표를 거들었던 인사로 알려졌다.

그러나 기자회견 시작 30분 전께 설 의원 측은 돌연 취소 사실을 공지했다. 설 의원 측 관계자는 통화에서 “설 의원이 의지를 보였지만 혼자 결정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며 “캠프 의원들과 상의를 했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 캠프의 한 의원도 뉴시스에 “일단 설득이 된 것이라고 봐야 하지만 불씨가 완전히 사라진 거라고 보긴 어렵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와 민주당 지도부도 설 의원의 사퇴를 만류한 것으로 전해졌다.

고용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설 의원이도 의원직 사퇴 의사를 밝힐 것으로 얘기가 됐고 사실이었던 것 같다”며 “당 지도부도 만류 의사를 전달했고, 이 전 대표도 캠프의 총괄인 설 의원의 사퇴를 만류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고 수석대변인은 이어 “기자회견이 취소됐는데 아마 더 숙고하실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설 의원은 지난달 한 언론 인터뷰에서 본선 원팀을 둘러싼 우려에 “만일 이재명 후보가 본선 후보가 된다면 장담이 안 된다. 이 후보의 여러 논란들을 정말 마음으로 받아들일 수 있을지 아슬아슬한 느낌”이라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전날 광주에서 “민주당의 대통령 후보가 도덕적이지 않아도 좋다는 발상이 어떻게 가능한가”라며 의원직 사퇴를 선언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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