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경술국치 언급…“지식인·지배층 변절, 공동체에 해악”

  • 뉴시스
  • 입력 2021년 8월 30일 09시 3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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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30일 “저잣거리의 필부(匹夫)들은 기껏해야 제 한 몸의 이익과 출세에 매달린다. 그러나 지식인과 지배층의 변절은 두고두고 공동체에 해악을 끼친다”고 강조했다.

송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경술국치 111년, 부끄러운 선조들의 친일행태를 짚어본다’는 게시물에서 “시련과 역경 속에서 한 사람의 본바탕이 드러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광수와 박제순의 친일 행적을 언급한 뒤 “배운 게 많아 말과 글로 침략자들의 비위를 맞추는 재주를 가진 사람들은 일신의 부귀와 영달을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걸 다했다”며 “여기에 더해 식민지 땅의 아들딸들을 전쟁의 한복판으로 밀어 넣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러나 차마 조상으로부터 배우고 익힌 말과 글로 저들을 칭송할 수 없어 붓을 꺾은 선열들도 많았다”며 “붓 대신 총을 들었던 이들 대부분은 이후로 36년의 세월을 갖은 풍상과 고초, 생이별과 죽음으로 버텨야 했다”고 지적했다.

송 대표는 “극명하게 갈린 선조들의 운명을 두고 111년이 지난 우리들이 무엇을 해야 할지 생각한다”며 “현재는 과거의 연속이며 미래는 현재의 연장이라고 한다. 자랑스러운 치적은 그것대로 기리되 부끄럽고 치욕스런 일도 기억하는 것은 앞날을 위해서다”고 역설했다.

그는 경술국치일 111주년인 전날에도 페이스북에 ‘하루종일 밥을 입에 대지 않았던 선열들을 생각한다’는 글에서 “임시정부 요인들을 비롯한 항일운동가들은 8월 29일 되면 하루종일 밥을 굶거나 차디찬 죽으로 식사를 대신했다고 한다”며 “오늘 하루, 곡기를 끊는 심정으로 선열들을 기리며 더 나은 공동체, 더 전진하는 대한민국을 위한 발걸음에 한층 속도를 내리라는 마음은 더욱 크게 먹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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