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가족 ‘안중근’에 빗댄 추미애…尹측 “정치이익 앞에 진실 무너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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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8월 15일 15시 2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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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동아일보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동아일보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인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가족을 안중근 의사에 비유했다.

국민의힘 대선 후보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 측은 “역사 인식이 어느 정도 참담한 수준인지 더 말해 무엇 하겠는가”라고 비판했다.

추미애 “조국 묻어두자는 건 日지배 받아들이고 협조하잔 얘기”
추 전 장관은 광복절인 15일 보도된 ‘연합뉴스’ 인터뷰에서 조 전 장관의 부인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의 2심 판결과 관련해 “이제 와서 조국을 묻어두자고 하면 뭐 하러 정치하고 촛불 광장에 나왔던 것이냐”고 주장했다.

추 전 장관은 이어 “안중근이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하고 일본 재판관의 재판을 받아 테러리스트가 돼 사형 집행을 당했는데, 그렇게 끝났으니 일본의 지배를 받아들이고 협조하자는 얘기나 똑같다”고 비유했다.

1심에 이어 항소심 재판에서도 입시 비리 등의 혐의로 징역 4년의 실형을 선고 받은 정 교수의 사례를 안중근 의사가 항일 운동을 하다가 눈을 감은 것에 비유한 것이다.

또한 추 전 장관은 “(이번 수사는) 개혁 저항 세력의 의도와 셈법으로 이뤄진 것으로, 모두 개혁해야 할 과제”라고 주장했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윤석열 전 검찰총장. 뉴시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윤석열 전 검찰총장. 뉴시스

윤석열 측 “진영의 정치 이익 앞에 역사적 진실마저 턱없이 무너져”
추 전 장관의 주장에 대해 윤 전 총장 캠프 김병민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조 전 장관과 정 교수를 비호하기 위한 추 전 장관의 언어도단은 몰상식의 경지를 넘어섰다”라고 비판했다.

김 대변인은 “정 교수에게 유죄를 선고한 대한민국 사법부의 재판을 안중근 의사에게 사형을 선고한 일본 재판부에 빗댄 인사가 대한민국 법무부 장관이었다는 사실이 더 서글프다”라며 “(추 전 장관은) ‘분열과 증오의 정치’로 무엇을 얻고자 하느냐”고 꼬집었다.

그는 이어 “문제는 오직 정치적 이익 구현을 위해 역사와 도덕을 모두 무력화시킨다는 데 있다”라며 “진영의 정치 이익 앞에선 역사적 진실마저 턱없이 무너진다. 사법부의 재판 결과도 진영의 편 가르기에 따라 얼마든지 적폐로 둔갑하며 공격의 대상이 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정부 집권 내 오직 진영의 이익을 대변하는 ‘분열과 갈등’의 정치가 끊이지 않았던 이유가 무엇인지 더 말해 무엇 하겠는가”라며 “문 대통령과 집권당의 책임 있는 정치인들이 이제라도 분열과 증오의 정치를 멈추기 위해 말이 아닌 행동으로 나서기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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