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부 말려도…‘법사위 반환’ 놓고 또 李-李 난타전

권오혁 기자 입력 2021-07-26 18:13수정 2021-07-26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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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흙탕 공방”이라는 여권 내부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이재명 경기도지사 측과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 측이 이 지사의 ‘백제 발언’을 둘러싼 난타전을 이어갔다. 전날 논란이 됐던 인터뷰 녹취록을 공개했던 이 지사는 26일에는 녹음파일까지 꺼내들며 “지역감정을 누가 조장하는지 직접 들어보고 판단해달라”고 했다. 이에 맞서 이 전 대표는 “상식적인 문제 제기”라고 맞섰다.

● 이재명-이낙연, 법사위 반환 놓고도 엇갈려


이 지사는 26일 페이스북에 ‘백제 발언’이 언급된 1분 6초 분량의 인터뷰 녹음파일을 직접 올리며 “지역감정을 누가 조장하는지, 이낙연 후보 측 주장이 흑색선전인지 아닌지 직접 들으시고 판단해달라”고 밝혔다. ‘백제, 호남이 주체가 돼 한반도 전체를 통합한 예가 한 번도 없다’는 인터뷰 발언에 대해 이 전 대표 측이 지역주의를 조장했다고 지적하자 당시 발언을 담은 녹음파일까지 공개하며 정면 돌파에 나선 것. 수석대변인을 맡은 박찬대 의원은 이 전 대표 측 주장에 대해 “반사이익을 얻으려고 했던 잘못된 의도에서 악마의 편집 또는 정치적 공격을 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며 “논평을 취소하지 않고 회피한다면 당에 징계를 요청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이 전 대표는 문제 제기를 이어갔다. 이 전 대표는 이날 CBS라디오에서 “상식적으로 문제를 제기할 수 있게 돼 있지 않느냐”며 “저 뿐만이 아니라 당내에서도 여러 분, 또 당 바깥의 다른 당에 소속된 정치인들도 똑같이 비판을 했다”고 밝혔다. 발언 의도를 왜곡했다는 이 지사 측 주장에 대해서도 이 전 대표는 “뭘 왜곡했다는 얘기인가”라며 “(이 지사의 발언은) 어떤 사람과 지역을 연결해서 확장력을 얘기하고 있는 것”이라고 반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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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6월부터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을 국민의힘에 넘기기로 한 것을 두고도 두 주자는 충돌했다. 이 지사는 “당에 법사위 양보 재고를 간곡히 요청한다”며 합의파기를 주장했다. 이 지사는 이날 페이스북에 “그냥 과반이면 몰라도 압도적 과반 의석을 고려하면 법사위를 포기할 이유가 없다. 당원과 개혁을 요구하는 국민의 호소를 외면할 수 없다”며 이같이 썼다. 반면 이 전 대표는 이날 라디오에서 “당 지도부가 여러 가지를 감안해서 판단했을 거라 생각하며 여야 간 합의는 존중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28일 TV토론에서 ‘백제’ 다시 등장하나

양측의 혈투에 결국 민주당 지도부와 선거관리위원회가 나섰다. 송영길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 이후 노무현·문재인 시기를 거치며 최소한 민주당에서는 지역주의의 강을 건넜다”며 “다시는 지역주의의 강으로 돌아가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상민 선관위원장도 이날 각 캠프 총괄본부장과 연석회의를 열고 “최근 경선과정에 있어서 선을 넘은 볼썽사나운 상호 공방에 대해서는 즉각 멈춰줄 것을 당부드린다”고 밝혔다.

네거티브 공방에 대해 질타가 쏟아지자 이 전 대표도 한 발 물러섰다. 이날 광주를 찾은 이 전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우리는 내년 승리를 위해 하나가 돼야 하며 서로에게 상처를 주는 그 어떤 운동도 자제하는 것이 옳다”며 “그 문제(백제 발언)에 대해서는 더 이상 대꾸하거나 이러지 않겠다”고 한발 물러선 모습을 보였다. 이에 대해 여권 관계자는 “28일 열리는 첫 본경선 TV토론에서 두 주자가 어떤 모습을 보일지가 향수 본경선의 흐름을 결정지을 것”이라고 말했다.

권오혁 기자 hyuk@donga.com기자페이지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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