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성층 이재명 공격 비판하자
정세균 “당대표가 지지자 비하”
宋 “윤석열 가장 불공정하게 출세”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친문(친문재인) 열성 지지층을 일컫는 ‘대깨문’을 언급해 여권 내부에서 논란이 일었다. ‘대깨문’은 정치권에서 ‘머리가 깨져도 문재인 대통령을 지지한다’는 뜻으로 쓰인다.
송 대표는 5일 관훈클럽 초청토론회에서 “친문이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강력히 견제하는 것 아니냐는 소문이 있다”는 질문에 “당내에는 누가 (후보가) 되면 절대 안 된다며 차라리 야당을 찍겠다는 일부 극단 지지자도 있다. 노무현 전 대통령 임기 말에 일부 친노(노무현) 세력이 정동영 후보를 안 찍었고 500만 표 차로 이명박 후보가 당선됐다”고 말했다. 이어 “소위 ‘대깨문’이라고 떠드는 사람이 누구는 되고 누구는 안 된다는 안일한 생각을 하는 순간 문재인 대통령을 지킬 수 없다”고 덧붙였다. 대선 후보 경선에서 일부 친문 열성 지지층이 이 지사 공격에 나서고 있는 상황을 비판하면서 ‘대깨문’ 용어를 쓴 것.
당내에선 반발이 쏟아졌다.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페이스북을 통해 “송 대표가 공적인 자리에서 당 지지자들을 비하하는 용어를 사용했다”며 “이유 불문하고 즉각 사과하라”고 했다.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 측도 “송 대표는 당원들께 사과하고 당 대표로서 공정한 경선 관리를 수행해주길 바란다”고 비판했다. 민주당 당원 게시판에는 “송영길은 이재명 대변인이냐” “어떤 여당 대표가 대통령 지지자를 비하하고 모욕하나” “당 대표 직을 사퇴하라” 등 항의성 게시글이 빗발쳤다. 논란이 확산되자 송 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대깨문’에 대해 “(2017년 대선에서) 우리 지지층이 스스로 각오를 다지고 주변의 투표 독려를 위해 만든 용어”라며 “발언 취지는 특정 후보를 배제하지 말자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또 송 대표는 이날 토론회에서 “문재인 정권에서 가장 불공정하게 특혜를 받아 출세한 사람”이라며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재차 성토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도 영국 대문호 셰익스피어의 ‘맥베스’를 거론하며 윤 전 총장을 에둘러 비판했다. 그는 전날 페이스북에 “스코틀랜드 맹장 맥베스는 세 명의 마녀로부터 왕이 될 것이란 예언을 듣고 혹한다. 권력욕에 휩싸인 부부는 점점 광기에 휩싸인다”며 “맥베스 부부의 최후? 굳이 적지 않겠다”고 썼다. 맥베스 부부는 호의를 베풀었던 왕을 죽인 뒤 왕위를 찬탈했지만 결국 왕위를 빼앗길지 모른다는 불안감과 죄책감에 시달리다가 파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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