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자신감 보인 文대통령 “11월 집단면역→추석엔 마스크 벗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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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6월 7일 18시 2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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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7일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제3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특별방역점검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21.6.7/뉴스1 © News1
문재인 대통령이 7일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제3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특별방역점검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21.6.7/뉴스1 © News1

“백신 도입과 접종, 예약 등 모든 부분에서 계획 이상으로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7일 청와대에서 주재한 제3차 코로나19 대응 특별방역 점검회의에서 한 일성이다. 최근 코로나19 백신의 접종률이 높아지면서 문 대통령의 발언에도 점차 자신감이 묻어나는 모습이다.

실제 이날 문 대통령의 모두발언을 살펴보면, 국내 백신 접종 초기인 지난 4월12일 1차 특별방역 점검회의와 지난달 3일 2차 특별방역 점검회의 때보다 백신 접종과 관련해 더욱 확정적인 표현이 사용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1차 점검회의 당시 문 대통령은 백신 수급 불안전성을 인정하고, “11월 집단 면역이라는 당초 목표 달성은 물론, 달성 시기를 목표보다 앞당기는 데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이어 2차 점검회의에서는 “백신 접종이 계획 이상으로 원활하게 진행되고 있다”면서 “지금처럼 시기별 백신 도입 물량을 최대한 효과적으로 활용한다면, 상반기 1200만명 접종 목표를 1300만명으로 상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2차 점검회의 당시에는 국내 신규 백신 접종이 중단되기도 하는 등 ‘물량부족’ 우려가 높았던 시기였다. 하지만 백신 접종 목표 상향 계획을 밝히며, 이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고 국민적 참여를 당부했다.

한 달 만에 주재한 이날 3차 점검회의는 표면적으로는 백신 수급 및 접종상황에 대한 점검하기 위한 목적이었지만, 문 대통령은 더욱 자신감 있는 표현으로 집단면역 조기달성 의지를 드러냈다.

문 대통령은 이날 모두발언에서 “이달 말까지 1차 접종 목표 1300만명을 달성하고, 방미 성과인 101만명분의 얀센 접종까지 더하면 상반기 1400만명 이상 접종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집단면역 시점도 더욱 앞당겨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3분기에는 50대부터 시작해 순차적으로 국민 70%인 3600만명에 대한 1차 접종을 완료하게 될 것”이라며 “7월 초부터는 유치원과 어린이집, 초중고 선생님들에 대한 접종으로 2학기 학교 운영 정상화에 차질이 없도록 하고, 고3 학생을 포함한 수험생들에 대한 접종도 실시하여 대학 입시를 안전하게 준비할 것”이라고 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30일 서울 종로구보건소에서 아스트라제네카(AZ)사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2차 접종을 하고 있다. 2021.4.30/뉴스1 © News1
문재인 대통령이 30일 서울 종로구보건소에서 아스트라제네카(AZ)사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2차 접종을 하고 있다. 2021.4.30/뉴스1 © News1

특히, 문 대통령은 다가올 여름 휴가철과 추석 연휴는 지난해와 달라야 한다는 점을 이번 회의를 통해 강조하기도 했다. 이를 위해 이날 회의에는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도 처음 참석해 여름휴가대책을 함께 논의했다.

문 대통령은 “곧 여름휴가철이다. 철저한 방역과 안전대책을 빈틈없이 하면서도 국민들의 휴가 사용이 충분히 보장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휴가 시기를 최대한 분산하는 등 정부의 권고에 기업들이 적극 협조해 주길 바라며, 국민들께서도 방역수칙 준수를 한시도 잊지 말아 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청와대 안팎에서는 문 대통령의 이날 발언들이 백신 접종 속도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 대한 자신감은 물론, 집단면역 조기달성으로 국민들에게 지난해와 달라진 한 해를 보낼 수 있다는 희망의 메시지를 전한 것으로 보고 있다.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 서면브리핑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부처별 보고를 받은 뒤 백신 도입이 늦다는 우려를 극복하고 분위기를 대반전시킨 보건당국과 의료진의 노고를 치하하고, “지금까지 정부가 전문가들과 계획을 세우고 그에 따라 접종을 차질 없이 진행해왔다는 점을 자신 있게 알리라”고 적극 주문하기도 했다.

실제 최근 백신 접종 100일을 맞은 정부의 백신 접종률은 속도가 붙고 있는 상황이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은 이날 0시 기준 신규 1차 접종자는 누적 759만8787명으로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전국민 대비 접종률은 14.8%다. 한 달 전 1차 접종자 수가 약 360만명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2배 이상 백신 접종자가 늘어난 셈이다.

오는 10일부터는 미국에서 제공한 얀센 백신의 접종이 30세 이상 예비군 및 민방위를 대상으로 시작돼 접종 가능한 백신 종류도 기존 아스트라제네카(AZ), 화이자 2종에 이어 3종으로 확대된다. 하반기에는 노바백스 백신, 모더나 등의 백신도 추가로 공급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문 대통령의 ‘발목’을 잡았던 백신 문제가 어느 정도 해결되면서 문 대통령의 지지율도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갤럽이 지난 4일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문 대통령의 6월 첫째주 지지율은 38%로 전주보다 1% 올랐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4·7 재보궐선거에서 여권이 참패한 뒤 29%까지 떨어졌던 문 대통령의 지지율이 반등하며 40% 문턱까지 올라선 것이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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