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에 김동연, 최재형까지…판 키우는 국민의힘

  • 뉴스1
  • 입력 2021년 5월 20일 17시 10분


코멘트
최재형 감사원장이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물을 마시고 있다. 2021.2.18/뉴스1 © News1
최재형 감사원장이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물을 마시고 있다. 2021.2.18/뉴스1 © News1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여기에 최재형 감사원장까지 국민의힘이 대선을 10개월여 앞두고 문재인 정부 고위공직자 출신을 영입하는 데 사활을 걸고 있다.

20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세 사람에 대한 영입 노력을 다각도로 펼치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당권 도전에 나서는 이들의 영입 경쟁이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대선 주자 선호도 1~2위를 다투는 윤 전 총장이 영입 1순위라면 김 전 부총리와 최 감사원장은 물밑 접촉설이 수면위로 드러난 경우다.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언론 인터뷰에서 “김 전 부총리가 가을 이후 경제대통령을 꺼내며 나올 수 있다”고 전망했다.

최 감사원장의 경우는 당권 도전에 나서는 주호영 의원이 영입을 꺼내들었다. 그는 뉴스1과 인터뷰에서 “한 여론조사에서 최 감사원장이 윤 전 총장 정도의 지지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현직에 있어 조심스럽지만 저와 개인적인 인연도 있기에 정치할 의사가 있다면 영입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최 감사원장은 이날 언론 인터뷰에서 정치적 중립성 논란을 염두에 둔 듯 어떠한 입장도 밝히지 않았다. 정치권에서는 이에 대해 정치참여의 여지는 남겼다는 분석을 내놨다.

한 국민의힘 의원은 통화에서 “당내 인사들이 최 감사원장을 영입하기 위한 물밑접촉을 계속해서 하고 있다”며 “다만 최 감사원장이 정치를 하겠다는 의지가 있다고 보는 이들은 많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세 사람은 문재인 대통령이 발탁한 인사라는 점, 그러나 현 정권과 각을 세웠다는 점에서 닮아 있다.

윤 전 총장은 사실상 임기 내내 수사지휘권에 대한 정부·여당의 공세에 시달렸고, 최 감사원장은 원전비리 의혹 감사 등으로 정권과 마찰을 빚은 바 있다.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가 동아대 부민캠퍼스 다우홀에서 특강을 진행하는 모습. (동아대 제공)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가 동아대 부민캠퍼스 다우홀에서 특강을 진행하는 모습. (동아대 제공)
현 정부 초대 경제부총리로 1년6개월간 일한 김 전 부총리는 장하성 전 청와대 정책실장과 최저임금 인상 속도, 경기 전망 등을 두고 갈등이 이어지자 문 대통령이 동시에 두 사람을 교체하며 자리에서 물러난 경우다.

김 전 부총리는 홍남기 후임 부총리가 지명될 당시 “그분(장 전 실장)이나 저나 추구하는 목표는 하나였고, 저는 나름대로 소신껏 일했다”며 갈등설을 부인하지 않았다.

다만 김 전 부총리는 대권 도전을 선언할 경우 야권과 함께 하지 않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광재 민주당 의원은 “김 전 부총리는 신의가 있는 사람이라 국민의힘으로 갈 일은 없을 것”이라고 했다.

최창렬 용인대 교수는 “세 사람 모두 현 정부 인사지만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고 소신껏 일한 모습이 지지를 받는 원동력이다”라며 “재보궐선거에서 나타난 민심과 이후의 정국 상황을 보면 이들이 보수야권 대선후보 경선에 등장한다면 흥행 요소는 확실해지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서울=뉴스1)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