吳·羅·安 “내곡동 아니라 내곡동 할아버지라 해도 안 먹혀”

  • 뉴시스
  • 입력 2021년 3월 30일 16시 4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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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서울 영등포역 집중 유세…나경원·안철수 참여
오세훈 "사람과 동물 다른데…文정권 4년 원칙 무너져"
나경원 "이번 선거는 '나쁜 선거'…민주당에 표 주겠나"
안철수 "文 일자리 상황판, 중고 사이트에 팔아먹었냐"
20대 청년들도 유세에 참여…"전 정권보다 더한 정권"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이 30일 한자리에 모여 야권에 대한 지지와 정권 심판을 호소했다.

나 전 의원은 국민의힘 본경선에서, 안 대표는 야권 단일화 경선에서 오 후보에게 석패했지만 시민들에게 지지를 당부하며 ‘야권 빅텐트’ 면모를 과시했다.

오 후보는 이날 오후 서울 영등포구 롯데백화점 앞에서 진행한 영등포역 집중 유세에서 “먹고 살기 힘든 분들을 더 어렵게 만들고, 주머니 얇은 분들 더 얇게 만든 거, 이번 선거에서 반드시 짚어줘야 하지 않겠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그렇게 크게 잘못했으면 대통령이 나서서 어려운 분들을 더 어렵게 한 것은 크게 잘못한 것이라고 석고대죄할 일인데, 사죄한 적이 있냐”면서 “부익부 빈익빈이 아니라 위는 아래로, 아래는 위로, 중산층이 두터워지는 도시를 반드시 만들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람이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하는 게 제일 중요하지만, 사람이 동물과 다른 점은 도리를 알고 상식을 지키고 원칙을 지키는 것 아니겠냐”며 “지난 4년간 이 상식과 원칙이 무너져내렸기 때문에 이른바 삶의 가치라는 게 땅바닥에 떨어졌다”고 했다.

안 대표는 “지난 10년 잃어버린 서울을 되찾아야 한다”며 “오 후보가 지난 10년간 마음고생이 참 많았다고 들었다. 그 경험을 살려서 다시 서울을 다시 사람이 모이는 도시, 경제 수도로 만들겠다는 그런 각오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일자리 전광판 크게 만들어서 그 앞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함박웃음 지으면서 자랑했다. 지금 그 전광판 어딨냐. 요즘 가까운 동네에 물건 파는 사이트들 많지 않나. 혹시 그 사이트에 판 거 아닌지 모르겠다”며 정부의 일자리 대책에 대해 비판했다.

그러면서 특유의 목소리로 “서울시민께 서울을 돌려드리고 정권심판할 후보 누굽니까”, “뻔뻔하게 시장 후보 내고 저렇게 모든 것을 망치는 민주당을 심판할 후보 누굽니까”라고 외치며 오 후보의 이름을 함께 연호했다.

나 전 의원은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겨냥했다.

그는 “박 후보를 보면서 안쓰럽더라”며 “2011년에 오 후보가 엄청 많이 사과했는데, (무상급식 투표로) 우리 당이 만든 선거 때문에 등 떠밀려서 나가서 고생 좀 했다. 그때 정말 당에서 꼭 좀 나가 달라고 해서 나갔다”고 운을 뗐다.

이어 “(선거에) 나가면서 이런 생각을 했다. 우리가 너무 많이 지면 2012년 총선, 대선 이길 수 없다. 당의 자존심을 지키자는 마음으로 나갔다”면서 “2011년 선거는 잘못된 선거라면 이번 선거는 나쁜 선거다. 나쁜 선거에서 민주당에게 표를 주겠나”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박 후보가 아무리 용을 쓴다고 해도 될 수 없는 선거”라며 “박 후보에게 같은 여성 정치인으로서 한마디 하겠다. 그만 용써라. 네거티브 하지 말아라. 내곡동이 아니라 내곡동 할아버지라고 해도 안 먹힌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날 유세에는 20대 청년들도 자리했다. 한국외대에 재학 중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홍모씨는 “기회의 평등, 과정의 공정, 결과의 정의를 외친 문재인 후보에 표를 던졌고 지금은 그 투표지에 도장을 찍은 오른손이 후회스럽다”고 했다.

홍씨는 “박영선 후보님이 맞다. (20대는) 역사적 경험치가 낮아서 배운 게 없어서 투표를 잘못했다”며 “이 정권이 4년간 보여준 모습은 전(前) 정권보다 더하면 더했지 공정이라는 것은 눈을 씻고 찾아봐도 찾을 수 없다”고 말했다.

숙명여대 학생이라고 밝힌 신모씨는 “LH 사태에서 부동산 정책 실패까지 문재인 정권은 문제가 많다”며 “김상조 정책실장 어제 봤나. 그렇게 공정을 외치던 김상조 실장은 실망이다. 어떻게 임대차 3법 통과 이틀 전에 자신의 전셋집을 14%나 올리나”라고 말했다.

신씨는 “여야는 균형을 이뤄야 하는데 애초에 180석이나 가져갔으니 이런 사태가 난 것이다. 이제 민주당 독재를 막아야 한다”며 “민주당은 계속 내곡동 문제만 파며 네거티브로 가고 있다. (오 후보가) 아니라지 않나. 국민들을 혼동에 빠뜨리지 말라”고 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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