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오세훈, 토론회서 어버버” 野 “박영선, 맥반석 오징어 파는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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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3월 30일 10시 2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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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밤 서울 상암동 MBC에서 열린 MBC 100분 토론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자 토론회에 참석한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오른쪽). 사진공동취재단
29일 밤 서울 상암동 MBC에서 열린 MBC 100분 토론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자 토론회에 참석한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오른쪽). 사진공동취재단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나선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와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후보의 첫 TV토론회를 두고 여야가 상반된 반응을 나타냈다. 민주당은 “어버버하다” 등 오 후보의 태도를 문제 삼았고, 국민의힘은 “맥반석 오징어를 파는 느낌”이라면서 박 후보를 비꼬았다.

민주당 이낙연 상임선대위원장은 30일 YTN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에서 전날 두 후보의 토론회에 대해 “박영선 후보가 더 나았다. 내용도 그렇지만 태도에서 오세훈 후보가 고개를 뒤로 젖히고 (상대를) 보는 것은 겸손해보이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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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선 캠프 전략본부장인 김영배 의원은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전날 TV토론 평가에 대해 “90점 정도 드릴 수 있겠다”면서 “(박) 후보께서 역시 당당하고 잘 정책적으로 준비된 일꾼이구나 하는 유감없이 보여줬다고 생각하고, 후보의 진면목이 드디어 드러나기 시작했기 때문에 선거가 이제부터 시작이라는 느낌이 들었다”고 추켜세웠다.

민주당 정청래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토론회 관전평이라는 제목으로 “1차 토론전쟁은 박영선 압승에 이견은 없을 것”이라면서 “기억 앞에 겸손해야 한다(는 말은) 테스형도 울고갈 철학적 명언이 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무상급식 찬성인가 반성인가? 어버버버”라고 비꼬았다.

전날 토론회에서 오 후보는 내곡동 땅 관련 질문이 이어지자 “16년 전 일이 정확히 기억날 일이 없어서 여지를 두기는 하지만 삼인성호(三人成虎)라고 했다. 세 명만 봤다고 해도 호랑이가 있는 게 된다는 것”이라며 “기억 앞에 겸손하겠다”고 말했다.

야권은 박 후보의 태도와 발언 등을 지적하고 나섰다. 국민의힘 유승민 공동선대위원장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박 후보가 오 후보한테 씌우려는 프레임이 먹히지 않고 오 후보가 능숙하게 잘한 것 같다”고 했다.
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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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캠프 대변인 조수진 의원은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을 통해 “박영선 후보가 말꼬리 자르고 강요하는 듯 얘기하면서 서로가 서로의 장점을 전혀 보여주지 못해 아쉽다”고 했다.

그는 “기자시절부터 박 후보의 강점도 참 많이 알고 있는데 그런 면이 스스로 어떻게 보면 침몰 시켰다, 자멸했다, 아쉽다, 참 급하긴 급한 것 같다 등의 생각이 들었다”고도 했다.

오 후보 캠프의 이준석 뉴미디어본부장은 페이스북에 “오늘 토론보고 난 느낌은 어떤 후보에게는 물건 팔기 위해 AI, 4차 산업, 저탄소 같은 단어만 붙이면 뭐든 팔 수 있을 것 같다”며 “진심으로 유튜브 영상 하나만 만들면 모기 저격 머신 이런 것 다 사줄 것 같다. 국민 세금으로”라고 올렸다.

아울러 “AI랑 삼투압이 결합이 가능한 용어인지도 처음 알았다. 이거 진짜 원적외선 바이오 맥반석 오징어 파는 느낌인데, 이게 토론에서 나왔다니”라고 지적했다.

이는 박 후보가 자신의 ‘수직정원’ 공약을 두고 오 후보와 벌인 설전을 지적한 것이다. 오 후보는 중국 쓰촨성 청두에서 추진했다 실패로 끝난 ‘식물 아파트’ 사례와 비교하며 “여름에 모기가 들끓을 텐데 어떻게 할 거냐”고 물었다. 이에 박 후보는 “빗물을 받아 삼투압 방식으로 끌어올리는 방식을 쓸 수 있다”고 반박했다.

한편 두 후보는 이날 오후 10시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가 주최하는 ‘후보자 초청 토론회’를 통해 토론 2차전이 예정돼 있다. 토론회는 KBS, MBC를 통해 중계되며 민생당 이수봉 후보까지 참여해 ‘3자 토론’으로 진행된다.

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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