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北미사일 발사 ‘뒷북 발표’…美 이어 日 보다 16분 늦었다

  • 뉴스1
  • 입력 2021년 3월 25일 10시 15분


북한 탄도미사일 (뉴스1 DB) 2017.6.8/뉴스1 © News1
북한 탄도미사일 (뉴스1 DB) 2017.6.8/뉴스1 © News1
북한의 25일 탄도미사일 추정 발사체 발사와 관련한 우리 군 및 정부 당국의 대응이 일본보다 늦게 이뤄져 뒷말이 나온다.

전날 미국이 먼저 북한의 21일 순항미사일 발사 사실을 알린 데 이어 이날 일본 보다 발표가 늦었기 때문이다.

이 같은 ‘뒷북 발표’를 두고 한미일 군사정보 협력에 문제가 있는 게 아니냐는 우려와 함께 군 발표 마저 북한의 눈치를 보는 게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된다.

우리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오전 7시25분쯤 국방부 출입기자들에게 “북한, 동해상으로 미상 발사체 발사”란 내용의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보내 북한의 발사체 발사 소식을 처음 전했다.

이어 합참은 오전 8시15분쯤 추가 발송한 메시지에서 북한의 발사체 발사 장소를 “함경남도 일대”로 특정하고 발사체 수도 “2발”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일본에선 이보다 앞선 7시9분쯤 해상보안청을 통해 “북한으로부터 탄도미사일 가능성이 있는 물체가 발사됐다”는 미사일 발사정보가 동해를 지나는 선박들에 발송됐다.

스가 총리가 이날 북한의 미사일 발사정황에 대한 보고를 받고 “정보수집·분석에 전력을 다해 국민에게 신속·정확한 정보를 제공하라”는 등의 지시를 내린 건 7시8분이라고 한다.

NHK 등 일본 언론들에 따르면 방위성은 북한이 7시6분쯤 첫 번째 미사일을, 그리고 7시30분쯤 두 번째 미사일을 쏜 것으로 보고 있다. 첫 번째 미사일이 동해에 떨어진 시각은 7시13분쯤이다.

이런 가운데 로이터통신이 일본 해상보안청을 인용해 “북한으로부터 탄도미사일이 발사됐을 수 있다”고 보도한 건 우리시간 오전 7시17분, “북한이 발사체를 쐈지만, 상세한 건 불명확하다”는 미국 정부 당국자 발언을 전한 건 8시9분이었다.

또 기시 노부오 일본 방위상이 북한의 이번 미사일 발사와 관련해 총리 관저에서 열린 국가안전보장회의(NSC) 각료회의에 참석한 뒤 방위성으로 돌아온 시각은 오전 8시20분이다.

그러나 우리 군 당국으로부턴 오전 10시 현재까지도 북한의 미사일 발사시각 등에 대한 구체적인 얘기가 나오지 않고 있다. 청와대는 오전 9시 NSC 상임위원회의를 긴급 소집했다.

우리 정부와 군 당국 21일 지난 북한이 서해상으로 순항미사일을 쐈을 땐 발사 사흘이 지나도록 ‘공개’하지 않았다. 그러다 우리시간 24일 오전 4시 미국 워싱턴포스트(WP) 온라인판을 시작으로 로이터통신·ABC방송 등이 이를 보도하고 미 국방부 등 당국자들도 해당 보도가 사실임을 확인해주자 오전 10시쯤 합참을 통해 관련 내용을 설명했다.

그러나 미국 측에선 북한이 21일 발사한 미사일의 비행거리가 ‘단거리’였다고 특정한 반면, 우리 합참은 “한미가 현재 제원을 파악 중”이라며 구체적인 답변을 피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우리나라와 미국·일본 간의 군사정보 공유·교환에 문제가 있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합참 관계자는 북한의 21일 순항미사일 발사 사실을 뒤늦게 공개하면서도 “우리 군은 한미 간 긴밀한 공조 하에 북한의 미사일 동향을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관련 사항을 포착했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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