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계 지지 호소 "공무원도 쉬는 날 될 수 있도록"
박영선 "김진애와 '노동이 행복한 서울' 비전 공유"
오늘부터 박·김 단일화 여론조사…17일 결과 발표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열린민주당 김진애 서울시장 후보는 16일 한국노총을 찾아 ‘근로자의 날’ 명칭을 ‘노동절’로 되돌리고, 공무원도 휴무일이 적용되도록 하는 데 입을 모았다.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범여권 단일화를 진행하고 있는 두 후보가 범진보 진영의 전통적 지지세력인 노동계를 만나 지지를 호소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박영선 후보는 이날 김진애 후보와 함께 여의도 한국노총을 찾아 김동명 위원장 이하 한국노총 집행부와 면담을 가졌다.
박 후보는 면담 후 기자들과 만나 “주4.5일제를 서울시 산하기관, 안전을 담당하는 부분부터 좀 더 강력하게 밀고 나가서 주4.5일제가 한국사회에 좀 더 뿌리내릴 수 있도록 하겠다”며 “특히 안전 담당 부서에서 4.5일제를 하게 되면 새로운 일자리도 마련될 수 있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김동명 위원장이 (근로자의 날을) 노동절로 확실히 바꾸면서 공무원까지도 다 쉴 수 있는 제도를 제안했다”며 “노동자의 날로 바꾸는 것을 (박 후보와) 둘이 같이, 동시에 추진하겠다”고 전했다.
이에 박 후보도 “서울시 산하기관 노조가 한국노총 소속”이라며 “노동절에 공무원도 함께 쉴 수 있게 하는 것에 적극적으로 동의했다”고 호응했다.
‘근로자의 날’의 ‘노동절’로의 명칭 변경은 이낙연 전 대표 시절 민주당과 한국노총간 정책협의회에서 협의된 바 있다. 이 전 대표는 지난 8일 정책협의회에서 명칭 변경 관련 법안을 3월 임시국회에서 처리할 것을 주문했었다.
앞서 면담에서 박 후보는 “오늘 만남이 한국노총과 서울시의 신뢰와 연대를 더욱 공고히 하고 노동이 존중받는 서울을 함께 실현해가는 뜻깊은 장이 되길 바란다”며 “김진애 후보와 함께 왔는데, 노동계가 행복한 서울이라는 비전을 공유하고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계기가 아닐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차질 없는 백신접종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가 경제사회에 미치는 영향이 아직까지도 굉장히 크다”며 “심리적으로 아무래도 백신접종 때문에 봄처럼 마음이 풀려가고 있기는 하나 이럴 때일수록 방역을 철저히 지켜야 빨리 종식시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코로나19 장기화로 노동자 소득감소, 실직자 증가, 고용과 소득 불균형, 양극화 문제에 대해 앞으로 우리가 정말 진심을 갖고 대화하고 토론하고 얘기 나누고 공유해야 할 시점”이라며 “앞으로 한국노총에서 많은 고견과 의견을 주면 좋겠다”고 했다.
김 후보는 “이번에 서울시장 후보로 ‘코로나19 시민 사다리’를 공약했다. 소상공인과 고용취약계층이 잘 버티면 경기가 올라갈 때 엄청난 동력을 제공할 수 있는데 이분들이 제대로 버틸 수 있게끔 하는 걸 만들자”면서 “서울시 재정을 보니 지난번 이명박, 오세훈 시장 시절 상당히 빚을 졌는데 박원순 시장이 이걸 갚고 재정을 튼튼히 해놨다”면서 공약을 어필했다.
그는 “우리가 노동을 귀하게 여기는 사회, 노동을 보람차게 만들 수 있는 사회, 그리고 점점 더 유연성이나, 노동유연성이라든가 자본주의 사회에서 사실 굉장히 많이 불안해하지 않나. 적어도 최소 생활 보장할 수 있는, 노동시간 포함해 관심 갖고 노동자편에서 일하겠다.
이에 김동명 한국노총 위원장은 ”바쁠 텐데 한국노총을 찾아줘서 감사하다. 좋은 결과가 있길 바라겠다“고 화답했다.
이날 면담에는 민주당 박영선 후보와 노웅래 공동선대위원장, 강선우 수행실장을 비롯해 한국노총 출신 박홍배 최고위원, 이수진(비례대표) 의원이, 열린민주당에선 김진애 후보, 한국노총에선 김동명 위원장, 강신표 수석부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한편 박 후보와 김 후보는 이날부터 이틀간 후보 단일화 여론조사에 들어가 17일 최종 단일후보를 확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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