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당 중앙군사위 확대회의 주재…‘군 규율’ 강조

  • 뉴시스
  • 입력 2021년 2월 25일 06시 1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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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세대 군 간부 통제 강화…도덕 기풍 세워야"
해·공군사령관 임명…김정관·권영진에 차수 칭호
'반사회주의 척결' 연장선…중간간부 세대 교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당 중앙군사위원회 확대회의를 주재하고 군 내 규율 확립을 강조했다.

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5일 “당 중앙군사위원회 제8기 제1차 확대회의가 2월24일 당 중앙위 본부청사에서 진행됐다”며 “김정은 동지께서 회의를 지도했다”고 보도했다.

김 총비서는 “인민군대 안에 혁명적인 도덕 규율을 확립하는 것은 단순한 실무적 문제가 아니라 인민군대의 존망과 군 건설과 군사 활동의 성패와 관련되는 운명적인 문제”라며 “새 세대 인민군 지휘성원들의 정치의식과 도덕 관점을 바로 세우기 위한 교양사업과 통제를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인민군대 안의 모든 당 조직들과 정치기관들에서 혁명 규율과 도덕 기풍을 세우는 것을 현 시기 당중앙의 영군 체계를 철저히 확립하고 전투력을 강화하며 혁명 군대의 고상한 정신, 도덕적 우월성을 발양하기 위한 주되는 과업으로 내세우고 강도 높이 진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회의에서는 해군사령관에 김성길, 항공 및 반항공군사령관에 김충일을 임명하고 각각 해군중장, 항공군준장의 군사 칭호를 수여했다.

김정관 국방상과 권영진 군 총정치국장에게는 군 차수(원수와 대장 사이 계급) 칭호가 수여됐다.

주동철, 고원남, 김영문, 김충성, 장순모 등 5명은 중장 칭호를, 리명호 등 27명은 소장 칭호를 받았다.

이날 회의에는 리병철 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과 위원들, 인민군 군종 및 군단급 간부들, 인민군 당위원회 집행위원들, 일부 무력기관 지휘관들, 당 중앙위 해당 부서 부부장들이 참가했다.

북한은 장기화되는 코로나19와 대북 제재 등 여러 악조건 속에서도 자력으로 경제난을 타개하기 위해 내각에 힘을 실어 경제 정책에 드라이브를 거는 한편, 주요 경제건설 현장에 군을 동원하기로 했다.

특히 김 총비서는 내각을 중심으로 한 경제 운영을 강조하면서 특수 기관의 이권 추구 행위에 대해 전면전을 선포하고 기강 확립을 주문했는데, 그 연장선에서 ‘군 내 규율’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군 병력을 경제건설에 대거 투입함에 따라 생길 수 있는 국방력 약화 등에 관한 불만을 차단하려는 포석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일부 군 인사 단행은 사기 진작 목적도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내각을 중심으로 국가경제발전 5개년 계획을 추진해 나가는 데 있어 생길 수 있는 군 내 외화 문제 등 부정부패와 군의 경제적 역할 증가로 인한 불만, 군심 이반을 차단하기 위한 자리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당 대회와 당 전원회의에서 경제 문제에 집중했기 때문에 군 관련 회의를 열어 군부의 결속을 강화하고 군 인사를 단행한 것”이라며 “군 중간 간부의 세대 교체와 승진은 군 혁신과 격려를 통한 결속 의도”라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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