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 ‘재미 없는’ 경선 고민…지도부는 김명수·신현수에 ‘집중’

  • 뉴스1
  • 입력 2021년 2월 19일 16시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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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비대위원장과 국민의힘 서울시장 예비후보들이 16일 오후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서울을 바꾸는 힘 제1차 맞수토론회를 앞두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1.2.16/뉴스1 © News1 국회사진취재단
김종인 비대위원장과 국민의힘 서울시장 예비후보들이 16일 오후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서울을 바꾸는 힘 제1차 맞수토론회를 앞두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1.2.16/뉴스1 © News1 국회사진취재단
4·7 보궐선거 경선에서 서울시장 탈환을 노리는 국민의힘은 경선이 기대보다 흥행되지 않고 야권 단일화에 대한 관심도도 떨어지는 상황에 대해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정국 현안이 선거보다는 김명수 대법원장 관련 논란과 신현수 청와대 민정수석의 사표소동 등에 쏠리면서 국민의힘의 당력도 대여 투쟁에 모아지고 있다.

19일 야권에 따르면 경선후보들이 지역 곳곳에서 시민들과 만나며 이슈를 만들고 있지만 다소 침체된 경선에 활력을 불어넣기엔 부족해 보인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국민의힘 서울시장 예비후보들의 본경선 토론은 상대 후보를 비방하는 ‘네거티브’는 자제되고 있지만 이에 반해 유권자의 이목을 끌지는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미국식 1:1 스탠딩 토론, 시민 평가단의 토론 평가 등 새로운 시도를 했지만 기대만큼 효과가 미치지 못한다는 얘기도 나온다.

토론회가 직장인들의 업무 시간인 오후 2시에 진행되고, 지상파가 아닌 유튜브 생중계라는 점에서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있다.

국민의힘과 ‘제3 지대’의 야권 단일화에 대한 관심도도 떨어지고 있다. 단일화를 위한 이른바 ‘토너먼트 경선’에 합의한 뒤 국민의힘과 제3지대의 경선이 분리 진행되고 있다. 유권자의 관심은 준결승 격인 각당의 경선보다는 최종 단일화에 모일수 밖에 없는데 경선 기간 자체가 한달 이상 되다보니 주목도가 떨어질 수 밖에 없는 시점이다.

더불어민주당의 서울시장 후보 확정 시기가 내달 1일인데, 국민의힘 최종 후보는 사흘이 지난 내달 4일 결정되고 그 이후‘제3 지대’와 단일화 논의를 다시 시작해야 상황이다.

민주당 후보가 결정된 이후에도 야권에선 단일화로 줄다리기가 이어질 것으로 보여 지루한 단일화 협상으로 인한 피로감이 쌓일 수 있다.

여론조사 준비 절차가 필요하다는 이유로 제동이 걸렸지만 국민의힘 지도부가 최종 후보 결과 발표를 앞당기는 방안까지 논의한 것도 비슷한 이유다.

야권 지지층의 관심은 경선보다는 검찰 인사 파동 등 정국 현안에 쏠려 있다. 국민의힘은 정부·여당을 향한 공세를 강화하며 ‘정권심판론’을 통한 지지층 결집으로 보궐선거 승리를 노리는 전략을 펴고 있다.

특히 임성근 부장판사 탄핵 과정에서 거짓말 논란에 휩싸인 김 대법원장과 신현수 수석의 사표소동을 타깃으로 삼았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최근 법원 인사와 관련해 “김명수 대법원장은 내편을 심판에 넣어 승부를 조작하는 구단주와 다름 없는 짓을 하고 있다”며 비판 수위를 끌어올렸다.

국민의힘은 지난 17일엔 대법원을 항의 방문해 김 대법원장을 만나 면전에서 사퇴를 요구하기도 했다.

특히 신 수석의 검찰 인사 과정에서 불만을 드러내며 사의를 표한 것을 ‘추-윤 갈등 시즌2’로 끌여올려 문재인 대통령의 레임덕을 가속화 하겠다는 의도도 보인다.

국민의힘 한 관계자는 “문 대통령이 민정수석을 해본 사림인데 검찰 인사 프로세스에 대해 몰랐다고 한다면 무능을 시인하는 꼴이고 알고도 (인사를) 진행했다면 다시 ‘윤석열 죽이기’로만 보인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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