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영 “北 원전의 ‘원’자도 없어…선거 때문에 그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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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2월 1일 09시 2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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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25일 서울 종로구 남북회담본부에서 열린 출입기자단 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2021.1.25/뉴스1 © News1
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25일 서울 종로구 남북회담본부에서 열린 출입기자단 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2021.1.25/뉴스1 © News1
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최근 제기된 ‘북한 원자력발전소 건설 추진 의혹’과 관련해 “관련 논의를 한 적이 없다”며 거듭 부인했다.

이 장관은 1일 오후 서울시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1층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반도 신경제 구상’의 총괄 부서인 통일부 차원에서 ‘북한의 원전을 지어주겠다’와 관련한 논의가 없었다”면서 “보고 받고 확인한 바로는 한반도 신경제 구상에 내용 중에서 원전에 ‘원’자도 없는 것이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반도 신경제 구상에 신재생 에너지 등 다른 내용이 포함됐는지를 묻는 질문에는 “(남북)정상회담과 관련한 어떤 절차나 내용은 그 동안 외교적 관례나 국익 차원에서 공개하지 않았던 점들을 존중해달라”면서 “상세한 내용을 말씀드릴 수 없는 점을 양해 부탁드린다”고 답했다.

앞서 야당과 일부 언론은 2018년 ‘4·27남북정상회담’ 당시 우리 정부가 북한 측에 전달한 ‘한반도 신경제 구상’ 자료에 북한 내 원전 건설 추진에 관한 내용이 포함돼 있다는 의혹을 제기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이 장관은 이날 오전에는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북한에 원전을 지어준다는 논의를 한 적이 없다고 분명히 말씀드린다”며 재차 강조하며 “한반도 신경제구상과 관련해 40여쪽 되는 자료를 긴급하게 검토했지만 원전의 ‘원’자도 없었다”고 선을 그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현역 국회의원이기도 한 이 장관은 이번 의혹 제기에 대해 “장관이 아닌 정치인 입장에서 보면 ‘(야당이) 선거 때문에 그러나’란 생각을 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 장관은 “실제로 선거가 있을 때마다 ‘북풍’이라든가 ‘좌파’ ‘좌익’ 등 표현들을 종종 쓰면서 공세를 야당 쪽에서 강화했었기 때문에 이게 좀 정략적으로 이뤄지는 측면들도 다분하다”는 말도 했다.

앞서 통일부도 “2018년 이후 남북협력사업으로 북한 지역 원전 건설을 추진한 사례는 없다”면서 “2018년 4월27일 남북정상회담 당시 북측에 전달한 ‘한반도 신경제구상’엔 원전이란 단어나 관련 내용이 전혀 없다”는 내용의 입장자료를 내놨다.

이런 가운데 이 장관은 이날 방송에서 올해 남북관계 전망에 대해선 김정은 조선노동당 총비서가 사용한 ‘평화 번영의 새 출발’ ‘가까운 시일 안에 3년 전 봄날과 같은’ 표현을 언급하며 낙관론을 폈다.

그는 “이런 표현에선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이나 남북관계가 아주 좋았던 시기가 연상된다”며 “김 총비서가 어느 정도 재가하지 않으면 쓸 수 없는 표현”이라고 말했다. 표현 자체는 강경했으나 ‘대화 의지·여지’ 등도 상당히 엿볼 수 있는 표현이란 설명이다.

이 장관은 올 3월 한미연합군사훈련 실시 여부를 놓고 남북관계가 시험대에 오를 것이란 관측에 대해선 “실질적으로 기동훈련이 가능하냐에서부터 충분히 현실적으로 검토할 일들이 많을 것”이라며 “그렇게 될 때 시뮬레이션 정도에서 훈련을 할 수 있는 거냐를 포함해 여러 가지가 검토될 거라고 생각한다. 좀 더 인내심을 가지고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 장관은 경색된 남북관계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등 ‘보건협력’을 시작으로 풀어가야 한다며 “감염병 공동대응체계의 협력에서부터 보건의료협력 전반, 민생협력으로까지 확대하는 과정을 거쳐 상반기에 남북관계 개선이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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