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영 제안한 설 계기 이산가족 화상상봉…가능성은

뉴스1 입력 2021-01-27 13:40수정 2021-01-27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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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25일 서울 종로구 남북회담본부에서 출입기자단 간담회를 갖고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1.1.25 © News1
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올해 설을 맞아 남북 이산가족 화상상봉을 개최해야 한다는 의지를 밝힌 가운데 그 가능성이 주목된다.

이 장관은 지난 25일 통일부 출입기자들과의 간담회에서 “설 계기로 화상상봉이라도 시작했으면 좋겠다”면서 “코로나19가 진정되는 대로 남과 북이 함께 기념할 수 있는 날에 이산가족 만남을 추진할 수 있도록 해보겠다”고 강조했다.

올해 설은 오는 2월 12일로 약 보름 정도 남아있는 상황이다. 기존 남북 간 상봉 추진경험에 비춰볼 때 남북이 화상상봉 개최를 합의하더라도 대북물품 전달·상봉 대상자 인선 등 상봉 준비에 약 6주 정도 시간이 소요된다. 설 연휴에 맞춘 이산가족 화상상봉의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

그럼에도 통일부는 올해 설 계기가 아니더라도 이산가족 상봉은 인도적 차원의 문제로 추진하기 위한 노력은 지속돼야 한다는 설명이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화상상봉에 대한 대비도 지속적으로 진행하겠다는 의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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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부 당국자는 27일 “이산가족 화상상봉은 고령이나 거동불편 이산가족의 참여가 보다 용이하며, 코로나19 상황에서도 추진 가능한 실효적 방식인 만큼 고령 이산가족의 안전·편의를 제고하는 차원에서 지방 화상상봉장을 증설하는 등 준비를 지속 확대하겠다”고 전했다.

상봉 행사 준비와 관련 실무적인 문제를 협의하기 위해서는 판문점 연락 채널이 열려야 하고 남북 적십자 실무 접촉 등을 통해 구체적인 협의가 오가야 한다. 사실 이보다 앞서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남북 정상 또는 당국 간의 합의가 우선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이 장관은 기자간담회에서 “판문점 적십자 채널을 재가동하고 2018년 6월 이후 개최되지 않고 있는 남북적십자회담‘도 개최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아직까지는 당국 합의는 물론 실무진 상황에서의 접촉의 흐름이 없는 것으로 해석이 가능한 대목이다.

통일부는 오전 9시쯤 주기는 일정치 않지만 거의 매일 판문점 연락 채널을 통해 통화 연락을 시도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북측은 ’묵묵부답‘이다. 북한은 지난해 6월 대북전단 살포를 이유로 남북 간 통신연락선을 모두 차단했다.

설 계기 이산가족 화상상봉 개최를 위한 열쇠는 결국 북한이 쥐고 있는 셈이다. 북한이 낙관적인 반응을 내놓을지는 미지수다.

북한은 이달 초 노동당 제8차 대회에서 우리 측에 ’합의를 이행한 만큼만 상대하겠다‘는 메시지를 낸 바 있다. 특히 정부가 제안한 코로나19 협력이나 개별관광 등은 ’비본질적‘인 문제로 치부하며 응하지 않을 것임을 강조했다. 북한이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들어선 이후 관망세를 유지하고 있는 상황으로, 남측의 갑작스런 설 계기 이산가족 상봉 제안에 답할 명분도 부족한 상황이다.

이 장관은 기자간담회에서 “미국 정부도 재미 이산가족들의 상봉 문제는 인도주의 차원에서 관심이 많을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이산가족 상봉 문제를 남북 간을 넘어 남북미 간의 문제로 확대시켜 풀어나갈 수 있음을 시사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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