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추행' 김종철 사퇴, 서울시장 보궐선거 영향 받나

고성호 기자 입력 2021-01-25 11:06수정 2021-01-25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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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나경원 국민의힘 전 의원(왼쪽)과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24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공천 신청자 면접에 참석하고 있다. 뉴스1


김종철 정의당 대표가 같은 당 정혜영 의원을 성추행한 사실이 드러나 25일 사퇴하면서 정치권에도 충격을 주고 있다.

정치권 안팎에선 정의당 김 대표의 성추행이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에도 파장을 미칠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성추행 사건이 정의당에서 발생했지만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의혹이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 과정에서 부각될 경우 표심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예측이 나온다.

한 정치권 인사는 “정의당 대표의 성추행 사건 자체는 더불어민주당과 직접적 관계는 없지만 진보 진영 전체로 봤을 때는 성추행 문제가 표심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며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성추행 문제가 다시 부상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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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뛰어든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왼쪽)과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 뉴스1

이번 서울시장 보궐선거는 성추행 의혹을 받고 있는 박 전 시장의 극단적 선택으로 치러지게 됐다. 이 때문에 제1야당인 국민의힘은 “민주당은 서울시장 무공천으로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하지만 민주당은 귀책사유가 있을 공직 후보자를 내지 않는다는 당헌을 개정해 후보를 공천하기로 결정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그러자 야권의 유력한 서울시장 주자로 거론되는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는 “민주당은 국민 세금으로 충당되는 선거비용을 내야만 하며, 민주당 지도부는 성범죄에 대해 광화문광장에서 석고대죄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이 때문에 민주당은 공천과 관련해 곤혹스러운 처지에 놓인 상황이다. 민주당 소속으로 서울시장 선거에 뛰어든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도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그 일이 남긴 상처는 반드시 치유되어야 한다”며 “야당이 그 일을 충분히 공격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앞서 국민의힘 주자인 나경원 전 의원은 서울시청 6층에 있는 시장 집무실을 성폭력 대책 전담 사무실로 만들겠다고 공약했다. 나 전 의원은 22일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정책발표 기자회견을 열고 박 전 시장의 집무실이 위치했던 6층에 대해 “한 여성 인간의 인권이 유린되고 착취됐다. 범죄 소굴로 전락했다”며 비판했다. 아울러 나 전 의원은 취임 즉시 박 전 시장 성추행 의혹에 대한 진상조사를 실시한다는 방침이다.
나경원 "다시 한번 서울시장 선거 중요성 생각"

나 전 의원은 25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서도 "더불어민주당이 전혀 민주적이지 않고, 정의당마저 정의와 멀어지는 모습에 국민의 마음은 더욱 쓰라릴 것"이라고 밝혔다.

나 전 의원은 "다만 정의당은 태도와 대응 과정만큼은 피해자를 피해 호소인으로 낙인찍어 집단적 2차 가해를 저지른 민주당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을 보여줬다"며 "다시 한번 이번 서울시장 선거의 중요성과 함의를 생각하게 된다. 인권과 진보를 외쳐온 이들의 이중성과 민낯을 더 이상 두고만 볼 수 없다"고 했다.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한 조은희 서초구청장도 페이스북에서 "이번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는 아직도 계속되고 있는 좌파 권력자들의 위계형 성범죄에 대해 철퇴를 내리는 심판이어야 함이 더욱 분명해졌다"고 밝혔다.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사표를 던진 오신환 전 의원도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 전 시장의 성추행) 피해자가 당당하게 서울시에서 다시 일할 수 있도록 가능한 모든 조치를 다 하겠다"며 "취임 즉시 전원 외부인사로 구성된 진상규명위원회를 설치하고 전면 재조사에 착수하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국민의힘 소속 오세훈 전 서울시장도 출마 기자회견에서 “전임 시장의 성추행 범죄로 시장직이 궐석이 됐다”며 “폭설 하나 제대로 대비하지 못하는 등 한마디로 빈사 상태”라고 서울시 행정을 비판했다.
고성호 기자 sungho@donga.com기자페이지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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