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의 주가 3000 시대, 봉창 두드리는 소리" 주호영 겨냥
"대통령 비판 위해 개미 투자를 비정상적 주가 상승으로 곡해"
재정·통화당국 과열 우려에도…"국민이 개인투자자로 살렸다"
코스피가 역사상 처음으로 장중 3000선을 돌파한 6일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자축과 함께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를 정조준한 비판이 나왔다.
지난달 문재인 대통령의 ‘주가 3000시대’ 언급에 주 원내대표가 “대통령이 자다가 봉창 두드리는 소리한다”고 말한 것을 겨냥한 것이다.
청와대 국정상황실장 출신으로 문 대통령의 복심이라 불리는 민주당 윤건영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주 대표는 불과 한 달 전에 ‘코스피지수 3000 시대를 열 것’이라는 대통령 발언에 대해 ‘자다가 봉창 두드리는 소리’라고 했었다”며 “이제 뭐라고 하시겠냐”고 적었다.
윤 의원은 “주가지수는 오를 때도 있고 떨어질 때도 있다. 하지만 경제는 심리라고 한다”며 “제발 국민의힘도 불안을 부추기는 행태는 그만하고 책임 있는 정치 세력으로 대한민국 경제 발전에 힘이 돼 주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국회 정무위원회 여당 간사인 김병욱 의원도 페이스북에 “코스피 3000선 돌파는 주 원내대표의 말처럼 ‘자다가 봉창 두드리는 소리’가 아니었다”며 “당시 주 원내대표와 이혜훈 전 국회의원은 오직 문 대통령을 비판하기 위해 코스피 3000선 돌파에 대해 부정적으로 언급하면서 동학 개미들의 성실한 투자 활동을 ‘비정상적인 주가 상승’으로 곡해한 바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주 대표님, 이 의원님 다시 한번 말씀드린다. 한국 경제 희망의 불꽃을 제발 꺼뜨리지 말아달라”고 썼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해 12월15일 “주가 상승세도 경제의 희망을 보여주는 객관적 지표”라며 “코스피와 코스닥 모두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고 ‘주가 3000’ 시대 개막에 대한 희망적 전망까지 나온다”고 말했다.
그러자 같은 날 주 원내대표는 “지금 주가 3000시대 희망적 전망이 나온다고 코로나 불안이 없어지며 지금 떨어질 대로 떨어진 경제상황이 회복된다고 볼 사람이 아무도 없을 것”이라며 “대통령이 자다가 봉창 두드리는 소리한다고 국민이 느낄 것”이라고 한 바 있다.
윤 의원과 김 의원은 코스피 3000 돌파에 긍정적 의미도 실었다.
윤 의원은 “서민경제와 민생의 어려움은 여전히 있지만 우리 경제의 탄탄함과 미래 가능성에 대해서 국내외 투자자들이 인정한다는 반증”이라고 평가했다.
김 의원은 “우리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이 ‘개인 투자자’라는 이름으로 살렸다. 시장에 대한 믿음과 투자자들의 노력이 모여 국내 경제의 멈춘 심장을 다시 뛰게 한 것”이라며 “유례없는 증시 지수 상승은 코로나19 경제 위기 속에서 개인과 기업이 버티게 해주는 원동력이 됐다. 새롭게 유입된 자금으로 인해 대기업과 중소기업은 더욱 단단해지고 있다”고 했다.
다만 최근 주식시장 열기를 놓고 재정당국과 통화당국의 수장들은 과잉 유동성에 대한 우려를 내놓고 있어 민주당의 자축과는 대비되는 모습이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전날 ‘2021년 범금융 신년인사회’ 신년사에서 “코로나19 위기 속에서도 금융시장은 흔들림 없이 안정된 모습을 보여줬으나 실물과 금융 간 괴리에 대한 우려는 커지고 있다”며 “위기대응 과정에서 급격히 늘어난 유동성이 자산시장으로의 쏠림, 부채 급증 등을 야기할 가능성에 각별히 유의하면서 시중 유동성에 대해 세심하게 관리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도 “정책당국과 금융권의 유동성 공급과 이자상환 유예조치 등으로 잠재된 리스크가 올해 본격 드러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높은 수준의 경계감을 가져야 하겠다”며 “부채 수준이 높고 금융, 실물간 괴리가 확대된 상황에서 자그마한 충격에도 시장이 크게 흔들릴 수 있어 금융시스템의 취약부문을 보다 세심하게 살펴야 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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