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폭처럼 집단폭행…인간에 대한 회의까지” 野, 文 이낙연 맹공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11월 25일 17시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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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2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한 징계 청구와 관련한 입장을 발표한 뒤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2020.11.25/뉴스1 © News1
김종인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2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한 징계 청구와 관련한 입장을 발표한 뒤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2020.11.25/뉴스1 © News1
국민의힘은 25일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윤석열 검찰총장 직무배제 조치와 관련해 문재인 대통령과 이낙연 민주당 대표를 향해 일제히 “이게 나라냐” “조폭의 집단폭행” 등과 같은 비판을 쏟아냈다. 민주당이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한 국정조사를 요구한 데 대해서는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국정조사가 있어야 한다며 맞대응에 나섰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전세계에서 민주주의를 하는 국가에서 법무부 장관과 검찰총장 사이에서 서로 감정 대립으로 인해서 검찰총장의 직무를 정지시킨 건 초유의 사태”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추 장관을 뛰어 넘어 문 대통령을 직접 겨냥했다. 김 위원장은 “대통령이 왜 아무런 이야기도 안 하고 조치를 안 하는지 납득이 안 간다”며 “대통령이 검찰총장을 해임할 수 있는 권한을 가지고 있는데, 이러한 사태를 남겨서 나라꼴이 우습게 보이는 상황을 만들고 말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윤 총장은 여권에 속한 사람”이라며 “여권 내부의 갈등 때문에 이런 일이 벌어진 것”이라고 규정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도 이날 국회에서 법조인 출신 의원들과 긴급회의를 열고 “조폭의 집단 폭행이 생각난다”며 “추 장관의 이런 폭거도 문제지만 뒤에서 이를 묵인하고 어찌 보면 즐기고 있는 문 대통령이 훨씬 더 문제”라고 했다. 주 원내대표는 이어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뭐 한 놈이 성낸다는 속담을 생각한다”며 “이번 건은 추 장관의 권한남용, 월권, 위헌성 등이 있어 추 장관에 대한 국정조사를 조속히 시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윤석열 국정조사’를 요구하고 나선 이낙연 대표에 대한 비판도 이어졌다. 조해진 의원은 “권력에 눈이 머니까 (이 대표라는) 사람이 이렇게 바뀌나 싶다”며 “앙심이 썩어문드러진 사람들이나 할 수 있는 행동이다. 인간에 대한 회의가 느껴진다”고 했다.

앞서 이날 오전 국민의힘 법사위원들은 추 장관의 전날 결정을 따져묻기 위해 법사위 전체회의를 추진했으나 민주당 반대로 회의는 15분 만에 산회했다. 국민의힘 법사위 간사인 김도읍 의원은 “윤 총장이 국회에 출석하겠다고 알려왔다. 대검에서 출발했다는 전언도 있다”며 추 장관과 윤 총장에 대한 긴급현안질의를 요구했다. 이에 민주당 소속 윤호중 법사위원장은 “(법사)위원회가 (윤 총장의 출석을) 요구한 적도 없고, 의사일정이 합의된 것도 아니다. 누구하고 이야기를 해서 검찰총장이 멋대로 들어오겠다는 것이냐”고 했다.

이후 국민의힘 의원들은 이날 오후 서초구 대검찰청을 방문해 검찰총장 직무를 대행하고 있는 조남관 대검차장을 만났다. 김도읍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조 차장 말에 의하면 현재 일선 검사들의 분노와 우려가 걱정되는 수준”이라고 했다. 이른바 ‘판사 사찰’ 의혹에 대해서는 “법무부 장관이 공개적으로 감찰을 지시한 부분이 아닌데 징계사유로 들어왔다”고 조 차장의 발언을 전했다.

윤다빈기자 empt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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