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신공항’ 놓고 분열양상에…주호영 “민주당에 말려들어선 안돼”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11월 20일 17시 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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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이 김해신공항 검증위원회 발표 후 여권이 추진하는 가덕도 신공항을 놓고 부산경남과 대구경북으로 쪼개져 적전분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하태경, 박수영 의원 등 국민의힘 부산 지역 의원들은 20일 국회 의안과에 ‘부산 가덕도 신공항 특별법안’을 제출했다. 국민의힘 소속 부산 지역 의원 15명 전원이 서명한 이 법안엔 예비타당성조사 면제 및 실시설계 완성 전 초기 건설공사 착수 등의 내용이 담겼다. 더불어민주당의 ‘가덕도 신공항 속도전’의 내용과 비슷한 법안이 국민의힘에서 발의되자 민주당 최인호 수석대변인은 곧바로 논평을 통해 “국민의힘 부산 의원들이 특별법을 발의한 것에 대해 적극 공감하고 환영한다. 야당의 특별법 내용까지 잘 반영해 책임 있게 (민주당) 법안을 발의하겠다”고 했다.

이 소식을 접한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도둑질 하더라도 좀 안 들키게 해야 하는데, 너무 어수룩하게 혼란스러운 상황을 만들어놓고 대통령은 아무 말씀이 없다. 감사원 감사 등을 해서 불법이 있다면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라고 한 뒤 부산 지역 의원들을 거칠게 비판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 원내대표는 회의 뒤 기자들과 만나 “당 지도부와 논의 없이 법안을 발의한 것에 대해 강하게 질책했다”며 “이것(김해신공항 백지화 및 가덕도신공항 추진)이 문재인 정권과 민주당이 부산시장 보궐선거를 위해 나라를 생각 않고 던진 이슈인데 우리가 말려들어선 안 된다”고도 했다.

동남권 신공항을 둘러싸고 당 내 갈등이 이어지자 국민의힘 초재선 의원들 사이에선 “대구·경북과 부산 의원들이 함께 모여 민주당이 만든 프레임을 전환할 방안을 논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 초선 의원은 “가덕도 신공항을 짓되, ‘대구발 가덕도착 고속전철을 놓자’는 아이디어들이 대구, 부산 의원들 사이 제시되는 등 공동의 논의가 시작되고 있다”고 전했다.

최우열 기자 dns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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