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제원 “김종인이 MB·朴 사과?…정통성도 없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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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11월 18일 11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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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장제원 의원. 사진=동아일보DB
국민의힘 장제원 의원. 사진=동아일보DB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 구속과 관련해 사과의 뜻을 밝힌 데 대해, 장제원 의원이 18일 “이 문제는 김 위원장이 나설 문제가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김 위원장을 향해 연일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는 장 의원은 이날도 김 위원장의 행보에 쓴소리를 냈다.

장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김 위원장은 우리 당의 과거에 대해 사과를 할 만큼 정통성을 가진 분이 아니다. 당원과 국민들에 의해 직접 선출된 당 대표가 당원들의 총의를 모아도 늦지 않을 뿐 아니라, 잘잘못에 대한 충분한 논의를 거쳐 차기 대선후보에게 일임하는 것이 도리”라며 “지금은 상대에게 정치적 공격의 빌미만 제공할 뿐”이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가 집중해야 할 일은 사과보다는 제대로 된 야당의 역할”이라며 “국민들은 말로 하는 사과보다 제대로 된 야당의 역할을 바라고 있다. 야당은 비판자로서의 역할과 대안자로서의 역할을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금 국민의힘은 비판자로서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느냐”고 물으며 “역대 야당 중 최약체로 평가받고 있다”고 자책했다.

또 “대안자로서의 역할은 제대로 하고 있느냐”며 “전세대란, 부동산 폭등, 경제 3법, 기본소득 관련 어떤 대안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 사진=공동취재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 사진=공동취재


장 의원은 “전형적인 김종인식 자기정치일 뿐이다. 문재인 대통령의 뜬금없는 사과의 모습들과 다르지 않다”며 “과거 국가폭력에 대한 사과를 통해 과거를 욕보이며 자신은 칭찬받는 문 대통령의 모습과 뭐가 다르냐”고 따졌다.

아울러 “사과는 사과를 해야 할 사람이 해야 진정성이 있다”며 “과거를 제물로 자신은 칭찬받는 방식은 옳지 못하다. 문재인식 착한정치를 흉내 내는 것에 불과하다”고 꼬집었다.

그는 “김 위원장은 자신의 리더십 부재를 당을 갈라치며, 과거 정부에 대한 사과로 돌파하려 해서는 안 될 것”이라며 “몰가치적인 ‘기술자 정치’ 그만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앞서 김 위원장은 지난달 30일 박 전 대통령에 대한 확정 판결이 나온 후에 전직 대통령들과 관련한 유감 표명에 나서겠다고 했다. 이와 관련해 주호영 원내대표도 이달 17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당 비공식회의 자리에서 나온 김 위원장의 발언을 언급하며 “(대국민 사과) 취지의 언급이 있었다”고 전했다.

한편 김 위원장의 사과 표명 의사와 관련해 유승민 전 미래통합당 의원(국민의힘 전신)은 이날 서울 여의도에 있는 사무실 ‘희망22’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탄핵 이후 박근혜 정부의 잘못, 수사 과정에서 밝혀진 이명박 정부의 잘못에 대해 국민이 요구한다면, 또 국민 마음을 얻기 위해서라면 한 번이 아니라 열 번, 스무 번도 (사과)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서한길 동아닷컴 기자 stree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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